서울 상위 20% 초고가 아파트값 주춤..보유세 부담, 주택담보대출 영향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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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안 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대출이 가능하도록 15억원 이하로 조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시세가 15억원 선을 돌파했던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15억원으로 되돌아온 것은 보유세 인상, 주택담보대출 등과 관련돼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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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안 되는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대출이 가능하도록 15억원 이하로 조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돼 주목되고 있다.
28일 케이비(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시장동향을 보면, 4월 서울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맷값은 20억8704만원으로, 지난달(21억1748만원)보다 1.4%(3044만원) 내려갔다. 1~4분위 아파트값은 모두 0.2~1.3% 수준으로 올랐는데, 가격이 가장 비싼 5분위 아파트값만 유일하게 내린 것이다. 5분위 아파트값이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84.96㎡는 이달 2일 15억원(2층)에 매매되며 15억원 초과 거래를 면했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해 2월 15억5천만원(13층)으로 처음 15억원을 넘긴 뒤 6월 18억4500만원(26층)까지 올랐으나 9개월 만인 이달 15억원으로 복귀한 것이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126.66㎡의 경우도 이달 1일 15억원(7층)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해 12월 15억5천만원(13층)에 신고가 거래 뒤 올해 2월 15억9천만원(8층)으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는데, 두 달여 만에 1억원 가깝게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수정아파트는 이달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을 전후로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이 오르고 매물이 들어가고 있지만, 74.55㎡ 급매가 지난 23일 15억원(4층)에 매매되면서 직전 거래인 1월 15억7900만원(9층)보다 8천만원 가깝게 내렸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시세가 15억원 선을 돌파했던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15억원으로 되돌아온 것은 보유세 인상, 주택담보대출 등과 관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9년 12·16 대책 이후 서울의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됐지만 자산가들 사이에선 현금 거래가 통용돼 집값은 꾸준히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초고가 아파트의 종합부동산세 및 재산세 등 보유세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집주인이 원활하게 집을 처분하기 위해 매수자의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로 가격을 맞춰주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강동구 명일동 신동아 81.07㎡는 지난달부터 중개업소와 인터넷 부동산 포털에 15억5천만~16억5천만원에 매물이 올라왔는데, 지난달 13일과 20일 각각 14억9천만원(10층), 14억8500만원(9층)에 거래가 이뤄지며 주담대가 가능한 15억원 아래에서 계약이 성사됐다.
전문가들은 보유세와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고가 아파트값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지만 보유세 영향은 6월 이후에는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다주택자 대부분은 가족간 증여 등으로 보유세에 대비하고 있지만, 증여 등이 여의치 않은 사람이 매각 방식으로 보유세를 피하기 위해선 오는 6월1일 이전에 잔금을 치러야 해 현재로선 시간이 촉박한 실정”이라고 짚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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