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전셋값 진정 기미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떨어지긴 어렵다" 전망
서울 전셋값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2020년 7월)을 앞두고 지난해 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전세난(難)과 전셋값 폭등이 어느덧 10개월째로 접어들며 일정 부분 잦아든 데다, 강동구 입주물량으로 인한 국지적 전셋값 하락이 겹쳐서다. 그러나 전셋값이 추세적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서울 전셋값 오름폭은 뚜렷하게 작아지고 있다.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5% 올랐다. 전주(0.10%) 대비 오름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서울 전셋값 오름폭은 최근 한 달여간 0.13%→0.12%→0.10%→0.05% 등으로 축소됐다.
KB부동산 통계에서도 서울 전셋값 오름폭은 작아지는 추세다. 이달 셋째 주(15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4% 올랐다. 최근 한 달여간 0.26%→0.18%→0.21%→0.14% 상승률을 기록해 대체로 낮아지는 추세다. 임대차법과 가을 이사 성수기 등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첫째 주 서울 전셋값이 0.70%나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폭등세는 잠잠해진 것이 분명하다.
또 KB부동산에 따르면 전세수급지수는 148.5를 기록해 2019년 11~12월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2020년 6월 첫째 주(163.8)쯤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2020년 10월 넷째 주 195.3을 기록하며 고점에 다다랐으나 이후 점차 낮아졌다.
최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서는 전셋값이 전보다 하락한 계약도 일부 관측된다. 예를 들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1일 9억원(8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1월 15일 10억원(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전셋값이 1억원 빠졌다. 강동구 SK허브 84㎡도 지난해 8월 5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으나, 지난 1월 4억6000만원, 지난 13일엔 4억5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다만 최근 전셋값 하락세는 강동구에서 고덕자이(1824가구)와 강동리버스트8단지(946가구), 강동리엔파크14단지(943가구) 등 입주가 이뤄진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입주물량이 국지적으로 몰리면 전셋값이 단기적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전셋값은 0.05% 올랐으나 구(區)별로 격차가 컸다. 강동구 입주물량 영향권인 강남구(-0.07%)와 강동구(-0.02%), 송파구(-0.01%) 3곳만 전셋값이 하락했다. 금천구(0.23%)와 노원구(0.16%), 동작구(0.15%) 등 전셋값 상승률은 여전히 높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10~11월 대비 전셋값이 일부 떨어진 것이지, 새집으로 이사 가는 세입자에겐 여전히 부담이 커 전셋값이 진정됐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강동구 입주물량 영향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올해 서울 입주물량은 작년의 절반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라 연내 전세 시장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주 전셋값이 하락했던 경기 과천과 의왕의 경우 한주 만에 상승과 보합으로 각각 전환했고, 다음달부터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어서 전셋값의 추세적인 약세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2분기부터 입주물량이 확 줄고, 전세 수요자의 매매 전환이 대출 규제로 인해 어려운데다 봄 이사철도 다가오고 있어 단기적 숨 고르기 이후엔 올해도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분기 1만1435가구에서 2분기 5087가구로 급감한다. 3분기 7992가구, 4분기 4919가구가 입주해 연내 총 2만9433가구가 입주한다. 지난해 입주물량은 총 4만9181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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