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2·4대책 후 서울 전세매물 줄었다

정순우 기자 2021. 2. 1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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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조금씩 늘어나던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서울 등 대도시에 공공 주도로 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전세 시장 안정에 도움 되는 내용이 거의 없어 전세난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909건으로 공급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5일(2만1690건)보다 3.7% 줄었다. 중랑구의 감소 폭이 12%로 가장 컸고, 관악(-11.7%), 구로(-10.9%), 도봉(-9.9%) 등이 뒤를 이었다. 서초(-0.9%), 송파(-1.3%) 등 상대적으로 고가 주택의 비율이 높은 지역에선 매물 감소 폭이 작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을 보장하는 내용의 주택임대차법이 지난해 7월 말 시행되고서 급속도로 줄었다가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였다. 1월 초 1만7273건이던 전세 매물은 한 달 사이 20% 이상 증가했지만, 2·4 공급 대책이 나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정부 대책에 전세 관련 내용은 찾을 수가 없다”며 “전셋집 품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기존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집주인들은 매물 내놓기를 주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청약 대기자들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만, 올해 예정된 서울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40%가량 적기 때문이다. 지난해 ’11·19 전세 대책'에 포함된 전세형 공공 임대주택도 입주는 4~5년 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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