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5억' 발언에..일산 집값 상승률 전국 1위 '신고가 속출'

이소은 기자 2021. 1. 3. 0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공사 중인 '킨텍스 원시티' 전경. 단지 건너 사거리에는 GTX-A 노선 착공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TX 개통 기대감으로 킨텍스 원시티 분양권에는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 사진=김사무엘
일산서구 아파트값이 12월 한달 간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누적 상승률은 5.54%로 부산 강서구(5.34%), 세종(4.15%)를 압도했다. 김현미 장관의 '5억' 발언과 김포 규제지역 지정, 서울 전세난 등이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일산서구, 이번주 2% 상승률…전국 유일
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1%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상승폭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일산서구로 2.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상승폭이 높았던 세종 1.52%보다도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일산서구 집값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월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일산동구는 같은 기간 0.57% 상승했으며 고양 덕양구가 1.17% 오르며 고양시 평균 상승률은 1.31%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일산서구의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마이너스였다. 일산서구 아파트 가격은 5월4일 -0.16%를 기록한 후 -0.17%, -0.03%, -0.03%, -0.02%로 5주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산동구 상승률 역시 0.0~~0.06% 사이를 오가며 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선건 6월부터다. 정부가 6·17 대책에서 파주와 김포를 제외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해서다. 이미 규제지역이었던 일산이 반사이익을 본 것. 한달 이상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0.2~0.4% 수준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김현미 발언에 11·19 대책, 서울 전세난까지
11월부터는 일산이 전국 아파트 상승률 상위권 지역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김현미 전 장관의 '5억' 발언과 11·19 대책의 영향이 컸다. 먼저 김현미 전 장관이 11월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디딤돌대출 실효성'을 두고 김형동 국민의 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한 발언이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이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 급등을 감안하면 대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취지로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디딤돌대출이 된다는 조건이 있던데, 5억원 이하 아파트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김 전 장관은 "있다. 수도권에 5억원 이하가 있다"고 답한 것. 김 전 장관은 당시 본인의 집을 예로 들며 "저희집 정도는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받아쳤다.

김 전 장관의 발언으로 "일산이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산 아파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주요 부동산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에선 일산 아파트 검색량이 급증했고 주요 부동산카페에선 6주 연속 검색 1위를 달렸다.

일주일 후 11·19 대책은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비규제지역 풍선효과로 급등하던 김포를 규제지역으로 묶어서다. 서울 접근성에서 큰 차이가 없는 김포가 같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교육환경 등이 더 우수한 일산의 가치가 더 부각된 것이다. 임대차2법 영향으로 서울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가까운 일산으로 옮겨간 점도 한 몫했다.

이때부터 급등세가 시작됐다. 11·19 대책 이후인 11월 넷째주 KB리브온 주간주택시장동향에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83%, 0.97%를 기록했다. 당시 기준으로 2017년 1월 통계 시작 이후 최고 상승률이었다. 동구는 전주 대비 2배, 서구는 4배 이상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 발표를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서울서 실거주 문의 많아…호가 7000만원↑"
12월 한달 간 누적 상승률을 집계하면 일산서구는 5.54%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부산 강서구(5.34%), 세종(4.15%)를 웃도는 수치다. 일산동구 상승률 역시 3.39%를 기록했으며 고양도 4.02%로 상위권에 자리했다. 김 전 장관 발언 이후 누적 상승률은 8.05%, 11·19 대책 이후 누적 상승률은 7.84%다.

실제로 일산에서는 최근까지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주엽동 '강선마을(대우)' 전용 160㎡이 전고가 7억원(14층)보다 2억원 오른 9억원(6층)에 실거래 됐다. 25~26일에는 탄현동 '탄현마을 삼환' 전용 95㎡와 '일산 임광진흥 아파트' 전용 124㎡가 각각 직전 고가 대비 9000만원, 7500만원 오른 값에 팔렸다. 29일에도 일산동 '산들마을3단지'와 '일산동문'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탄현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면적을 넓혀 이사하는 경우도 있고 전세난이 심각하다보니 서울에서도 실거주 문의가 많이 오는데 호가가 많이 올랐고 매물도 없어 적당한 물건을 찾기가 어렵다"며 "어제도 두 집이 호가를 7000만원씩 올렸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앱 아실에 따르면 일산서구 매물은 31일 기준 1823건으로 두달 전인 10월31일 2883건 대비 1000건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일산동구 매물 역시 2270건에서 1400건으로 급감했다.

[관련기사]☞ 제니·김사랑·김희애…2020년 ★가 사랑한 '명품옷' TOP5블랙핑크 로제, 브라톱+튤 스커트…"요정 미모"김유정, 흰 피부 강조한 '700만원대' 드레스…"어디 거?"'빌딩 재산만 200억대' 현빈♥손예진 건물은 어디?2년간 배달 테러 당한 부부, 범인에 사과 '충격 반전'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