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시장 안정된다더니..전셋값 상승률, 집값의 '7배'

박상길 2020. 11. 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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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의 7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새 임대차 법 시행 후 전세 매물 품귀가 심화하며 전셋값이 크게 불안해진 영향이다.

1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7∼10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45%로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0.21%)의 7배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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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매매·전세·월세 관련 정보란.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최근 3개월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의 7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새 임대차 법 시행 후 전세 매물 품귀가 심화하며 전셋값이 크게 불안해진 영향이다.

11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7∼10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45%로 같은 기간 매매가격 상승률(0.21%)의 7배에 육박했다.

한국감정원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을 기간을 설정해 누적 계산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통계와 주간 통계는 조사 표본이 달라 같은 조사라도 두 통계의 수치가 같지는 않다. 비교 기간인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강남권(동남권)이었다. 이 기간 아파트값은 0.0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2.13% 상승했다.

강남권에서는 강동구(2.28%)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2.22%), 강남구(2.10%), 서초구(1.93%)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대치삼성아파트 전용면적 97.35㎡는 지난달 24일 보증금 16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사상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해당 평형은 7월 10억5000만∼13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는데, 3개월 새 3억원에서 5억5000만원이 뛴 것이다.

반포동 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93㎡는 지난달 15일 보증금 15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기존 최고가를 뛰어넘었다. 7월 전세 보증금이 13억5000만∼1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이 올랐다. 다만 같은 평형의 26층은 지난달 27일 9억9750만원에 전세 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된다. 2년 전 9억5000만원에 맺었던 전세 계약을 갱신하면서 보증금을 5%(4750만원) 올린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계약 갱신이 가능한 세입자라면 최근 크게 뛴 전셋값에도 비교적 저렴한 값만 내고 2년 동안 전세 걱정을 덜겠지만, 새로 전셋집을 구하는 입장이라면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5㎡는 지난달 27일 6억원에 신규 거래가 이뤄져 7월 3억5000만∼5억원 사이에서 전세 거래가 이뤄졌던 것에 비해 1억∼2억5000만원이 올랐다.

강남권을 제외하면 서울의 서북·서남·동북권 등 다른 권역의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평균에 못 미쳤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1.42%로 뒤를 이었고 동북권 1.28%, 서남권 1.12% 등의 순이었다.

서북권에서는 마포구 전셋값이 1.77% 올라 상승률이 높았다. 공덕1삼성래미안은 지난 1일 전용 84.94㎡ 전세 계약서를 보증금 8억8000만원에 썼다. 신고가 거래로 7월 14일 보증금 5억6000만원 전세 거래와 비교하면 3개월간 전셋값이 3억2000만원이 뛰었다.

이처럼 기존 세입자들은 정부·여당이 의도한 대로 새 임대차법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신규 임차인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하자 정부도 전세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부동산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임대주택 수천 호를 단기간에 공급하는 내용의 전세 대책 발표를 고려했으나 대책이 여물지 않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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