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관세 50%로 인상 예고에 철강업계 `초긴장`

양호연 2025. 5. 3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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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5% 관세 무는데 2배로 더 부과
마진 폭 적어 미국 가격 인상 불가피
日 US스틸 인수시 경쟁 더 가열될 것
현대제철 포스코 협력 현지공장 계획
미국 트럼프 철강 관세부과, 일본 반발·반응 PG 일러스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현재의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배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는데 오는 6월 4일부터 관세율을 50%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미 부과 중인 25%의 관세만으로도 핵심 시장인 미국 수출에 큰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철강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에 긴장하면서 향후 이런 계획이 실제로 실행됐을 경우 사업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잖아도올들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해 13억8400만달러에 그쳤다.

철강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대로 철강 관세가 50%로 오른다면 우선 미국 내 수요 위축으로 미국 시장 판매가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철강 업계는 기본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높은 관세 인상이 대부분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철강업계가 가뜩이나 공급초과와 가격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관세까지 2배로 오르자 엎친 대 덮친 상황을 맞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 효과로 미국 철강 가격이 올라서 현재 적용 중인 25% 관세에 겨우 대응해나가는 상황이었는데 향후 25%의 관세가 더 얹어진다면 사실상 대미 수출이 불가능해지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71억4000만 달러·23%), 멕시코(35억 달러·11%), 브라질(29억9000만 달러·9%), 한국(29억 달러·9%), 독일(19억 달러·6%), 일본(17억4000만 달러·5%) 순이었다.

산업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지난 2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25%의 관세를 전제로 올해 미국으로의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이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50%까지 높아진다면 미국 현지 투자·생산 확대를 통한 관세 우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제철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의 통제하 경영'을 전제로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일본제철은 글로벌 톱3 철강사로 부상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강판, 강관류, 도금강판, 가전용 냉연제품 등 일본제철과 한국 철강사들이 공통으로 생산하는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현대제철도 포스코도 공동으로 총 8조5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 제철소를 건설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식의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50%의 관세율이 미국 공급망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수요기업 등 국내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에도 관세 인상을 강행할 수 있을지 비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일단 법원의 제동으로 상호관세 카드가 흔들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법원 판결 밖의 품목관세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국내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 50%의 관세율은 자국 공급망에 자해를 가하게 돼 실제 시행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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