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전세난? "부르는 게 값"..전세 대출도 '영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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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셋집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고, 어쩌다 나온 집은 기존가격에서 억대로 뛰어서 나오다 보니 전셋집 들어가자고 그야말로 '영끌'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럴 바엔 어디든 내 집을 사자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정을 찾는 듯했던 집값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추석 지나면 더 심해질 거라더니, 전세난이 정말 심각하죠?
네, 강남·마용성뿐 아니라 서울 외곽지역과 수도권도 전세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7월 말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에 전세 매물이 크게 줄었는데요.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뛰는데,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못 올리다 보니까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상승분을 미리 올려 받으려 해 최근 전셋값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됐습니다.
게다가 순수 전세가 줄고, 반전세로 내놓은 집들이 많더라고요?
그렇습니다.
금리가 낮다 보니 집주인 입장에선 반전세가 낫기 때문인데요.
한 예로,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정보에 따르면 서울 최대 단지인 헬리오시티에서 최근 40여 일간 성사된 임대차 거래 14건 가운데 순수 전세 거래는 4건이고, 10건이 월세를 낀 반전세 거래였습니다.
전세를 반전세로 돌릴 경우 통상 1억에 월세 30만 원 정도로 계산하다 보니, 세입자 입장에선 부담이 크게 늘어납니다.
세입자 입장에선 받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셋집을 잡는 게 나은 거군요?
네, 그렇다 보니 지난달 전세 대출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국내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세 대출 잔액은 99조 원을 넘겼습니다.
게다가 신용대출을 이용해 전세자금으로 충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전세 대출 증가액에 포함되지 않은 대출 수요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정부가 임대차법을 발표하면서 초기엔 혼란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전세난이 진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 같은 예측이 빗나가면서 정부가 추가 대책을 시사했습니다.
이럴 바엔 집 사자고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매매가는 어떤가요?
고가 아파트는 정부 말대로 주춤한데, 중저가 아파트들 오름세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 그러니까 아파트를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가장 가운데에 위치한 아파트 가격을 사상 최초로 4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8월과 비교해 10% 넘게 뛰어올랐는데, 통계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입니다.
서울의 중저가 아파트 쏠림이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김포·파주를 등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상승세도 오히려 가팔라졌습니다.
지금과 같은 전세난이 계속될 경우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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