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에도 전세난 심화..깡통전세 확산·매맷값 상승 유발 우려

CBS노컷뉴스 양승진 기자 2020. 10.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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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한 경기도 파주의 해솔마을2단지월드메르디앙 인근의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지 전세시장의 분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2단지는 지난 7일과 8일, 전용면적 59㎡A평형이 각각 6억5천만원, 6억9천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지난 9월보다 1억5천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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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지금 이 아파트단지에 전세물건은 한 개 밖에 없는데 그나마 당장 계약할 수 없는 매물이어서 사실상 전세물건은 없다고 봐야죠. 해당 물건의 세입자가 이사 날짜가 확정이 돼야 전세 계약이 가능한데 그 집도 이사갈 지역의 전세 물건을 구하지 못하고 있어서 집을 비워줘야할 사람이나 입주할 사람이나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인거죠. 단지마다 전세물건이 한 두개 밖에 없는데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서 당장 계약할 수 있는 전세물건은 당분간 찾기가 힘들겁니다"

최근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추월한 경기도 파주의 해솔마을2단지월드메르디앙 인근의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지 전세시장의 분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단지의 84㎡형은 최근 전셋값이 2억2천만원까지 치솟았다. 불과 열흘 전 이 아파트는 2억1500만원에 팔렸다. 경기도 김포 신안아파트(59㎡)도 매매가는 1억7300만원대인데 전세는 1억8천만원을 넘는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추석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은 '부르는게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깡통전세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은 아직 깡통전세가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전셋값 상승이 지속될 경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세값 폭등은 서울 곳곳에서 관측되고 있다. 서초동 반포동 반포푸르지오 58㎡A타입은 지난 7일 12층 매물이 7억1400만원에 체결됐다. 지난 8월 전세 실거래가 6억6천만원이었점을 감안하면 석 달 사이 5천만원 이상 올랐다.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파크2단지는 지난 7일과 8일, 전용면적 59㎡A평형이 각각 6억5천만원, 6억9천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는데, 지난 9월보다 1억5천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84.96㎡(이하 전용면적) 전세의 경우 지난달 26일 10억7천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인 8월11일 대비 7천만원이나 오른 값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10월 첫째주를 기준으로 6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일부 부동산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전셋값 오름세가 장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 임대차 법이 시행된 7월 말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 2년 더 눌러앉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 전세 품귀가 심화하는 상황이다보니 가격은 폭등중이다.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보증금을 2년에 5%밖에 올리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상승분을 미리 올리는 등 전셋값은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됐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부동산114 관계자는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상승세가 장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재계약에 나서는 세입자가 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3기신도시 등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약 대기 수요가 실입주까지 3~5년은 무주택 요건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3기 신도시 등 일부 수도권 지역은 거주기간을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 현상으로 전세난이 더 가중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부분이 부동산전문가들도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을 이사 철까지 본격화하면서 전세난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세를 잡지 못할 경우 진정세에 접어든 매맷값 상승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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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양승진 기자] broad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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