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상가임대차보호법까지..경매 낙찰가율 60%대로 '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동산 경매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법원들의 경매입찰 기일이 변경되고, 업무상업시설에 응찰자가 대거 줄어서다.
특히 울산, 경남, 제주 등 제조업과 관광업에 의존하는 지역의 업무상업시설은 코로나19의 여파에 더 취약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수익률이 떨어진데다 상가임대차보호법까지 시행되면서 업무상업시설은 경매에서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반등세 불구 업무상업시설은 3개월째 하락
사택이었던 구미 아파트, 경매로 나와 최다 응찰자 몰려
부동산 경매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법원들의 경매입찰 기일이 변경되고, 업무상업시설에 응찰자가 대거 줄어서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5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2020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241건으로 이 중 369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6.1%, 낙찰가율은 61.6%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낙찰가율 61.6%는 2014년 12월(61.9%) 이후 5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감정가만 2800억원이 넘는 전북 익산시의 공장이 12.5%라는 낮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 물건을 제외하면 낙찰가율은 73.3%로 8월(72.8%)보다 높은 수준이다.
9월 법원경매는 법원행정처가 지난 8월24일 전국 법원에 2주간의 휴정권고 조치를 내린 영향으로 9월 초순까지 경매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일부 법원은 9월18일까지 기일을 변경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5000건에 육박하는 물건의 기일이 변경됐고, 9월에도 낙찰건수와 비슷한 3150건의 입찰 일정이 무더기로 연기됐다.
주거시설은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업무상업시설은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9월 전국 주거시설의 응찰자 수는 8594명으로 8월(4991명) 대비 72.1%나 증가했다. 낙찰가율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책 발표에도 여전히 8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업무상업시설의 총 응찰자 수는 전월(1362명) 보다 23.8% 줄어든 1038명이었다. 업무상업시설의 총 응찰자 수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특히 울산, 경남, 제주 등 제조업과 관광업에 의존하는 지역의 업무상업시설은 코로나19의 여파에 더 취약한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수익률이 떨어진데다 상가임대차보호법까지 시행되면서 업무상업시설은 경매에서 찾는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코로나19로 인해 6개월간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계약 해지나 갱신거절 사유에 해당하지 않게 됐다. 기존의 3개월의 유예기간을 합쳐 총 9개월까지 임대료 연체를 이유로 퇴거조치를 할 수 없게 됐다.
지난달 최다 응찰자 수 물건 또한 아파트였다. 경북 구미시 진평동 소재 아파트로 무려 50명이 응찰에 참여해 감정가(7910만원)의 53%인 4200만원에 낙찰됐다.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의 아파트 역시 50대 1의 경쟁률을 보여 동률을 기록했다.
구미시 진평동의 아파트는 원래 구미시에서 LCD 제조공장을 운영하던 모 대기업 근로자들의 사택으로 쓰이던 곳이었다. LCD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수년전 해당 대기업이 사택 모두를 다른 업체에 매도했으나 매수한 업체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100여개 가까운 호실이 한꺼번에 경매에 나왔다. 현재는 모든 호실이 매각이 된 상태다.
응찰자 수 2위는 성남시 금곡동 소재 아파트(148㎡)로 48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11억2000만원)의 106%인 11억9189만원에 낙찰됐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소재 아파트(135㎡)는 46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10억6100만원)의 125%인 13억25000만원에 낙찰되면서 3위에 올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 #믿고 보는 #기자 '한경 기자 코너'
▶ 네이버에서 한국경제 뉴스를 받아보세요
▶ 모바일한경 구독신청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 밤 부산시민 20만명 잠 못 잔다"
- 상처에 바르던 그 '빨간약'…코로나 바이러스를 죽였다
- 정용진, 현금만으로 161억 주택 구입…3년간 고가주택 '내돈내산' 8877명
- [한경 팩트체크] 9000억대 기술 수출한 올릭스…주가 급락 왜?
- 연간 150만명 방문 예상했는데…'7000억' 값 못한 로봇랜드
- '옥탑방의 문제아들' 제시, 가장 센 언니 묻는 질문에 "이효리 아냐"
- 與 "블랙핑크 간호사 성적 대상화" 지적하자 YG "빨리 삭제하겠다"
- 김종민, '개미는 오늘도 뚠뚠' 합류…노홍철·딘딘에 뒤지지 않는 '망투자'
- 박태준, 유부남 됐다…"10년 연인과 혼인신고"
- '선행 아이콘' 김현중, 새 앨범 트랙리스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