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세난 길면 2년 넘게 이어질수도"

박정일 2020. 10. 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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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0.01% 변동률을 기록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시장이 거래절벽 속에 강보합·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6·17대책과 7·10대책 등 수요 억제책과 8·4 공급대책 등 주택 공급 방안까지 정부가 쓸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대부분 시장에 던져 놓았기에 당장의 매수세는 위축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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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속 보합·관망세 지속
내년 상반기 다주택 매물 관건
재건축 사업 향방도 변수될 듯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6주 연속 상승하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4일 서울 송파구 일대 부동산 중개소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0.01% 변동률을 기록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정부로선 가능한 부동산 대책을 모두 쏟아내고 시장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 강보합세 속에서 극심한 눈치보기만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 시장이 거래절벽 속에 강보합·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심해지는 전세난에 대해서는 길면 2년 뒤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 주택시장 전망에 대해 관망, 보합, 위축, 기싸움, 혼조세 등의 키워드를 내놨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6·17대책과 7·10대책 등 수요 억제책과 8·4 공급대책 등 주택 공급 방안까지 정부가 쓸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대부분 시장에 던져 놓았기에 당장의 매수세는 위축된 분위기다.

박원갑 부동산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추석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규제가 덜한 중소형·중저가 주택은 강보합세를, 초고가·재건축 아파트는 보합세를 견지하며 급등 후 횡보하는 고원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6월 재산세 부과를 앞두고 연내나 내년 상반기에 다주택자들이 얼마나 매물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강보합에서 횡보 중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주택자들의 매도 고민도 깊어질 것"이라며 "내년 5월까지 시간이 있지만, 별다른 이슈가 없으면 일시적인 매물 출시나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양천구 목동, 노원구 등에서 추진되는 재건축 사업의 향방도 주택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 역시 "현재 관망세가 강하지만 대세 하락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이 어려운 30대나 전셋값 급등에 지친 일부 수요가 매매로 돌아설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관망세로 보는 매매에 비해 전세 시장은 추석 이후에도 여전히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임대차 시장이 문제"라며 "임대차 3법으로 세를 주는 것이 어렵게 되면서 매물 부족으로 전세금이 상당히 많이 오를 것 같다. 전세의 월세 전환도 계속되고, 전세 불안이 매매 시장을 자극해 집값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규정 소장은 "전세 부족이 여전해 추석 후에도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전세가격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소장은 "4분기 아파트 입주가 예년보다 적은 것은 아니지만, 변화된 환경으로 새 아파트의 전세 물건이 예전보다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전세 불안이 계속되면 중저가 아파트값도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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