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효과 언제 나오나..66주째 오른 서울 전세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66주째 상승했다.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오히려 커졌다. 정부가 7·10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규제안과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새 임대차보호법을 내놓은 이후 점차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서울의 전세난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이번주(지난달 28일 조사 기준) 0.09%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66주 연속 상승세다. 지난주(0.08%)보다 0.1% 포인트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노원·동작·성동구 등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전셋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고가 전세 아파트가 많은 강남 4구의 상승폭은 전주 0.10%에서 이번주 0.12%로 올랐고, 노원구(0.07%→0.14%)와 동작구(0.08%→0.12%) 등 외곽 지역에서도 상승폭이 1.5∼2배 커졌다. 종로구(0.02%→0.03%) 성동구(0.08%→0.09%) 등도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 4구에서는 같은 기간 강남구가 0.09%에서 0.12%, 서초구가 0.07%에서 0.09%로 각각 상승폭이 커졌다. 송파구(0.12%→0.13%)와 강동구(0.13%→0.14%)도 전주보다 상승률이 올라갔다.
가을 이사철에 들어서면서 입지가 양호한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감정원은 진단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의 영향도 있었다. 대책 발표 이후 시간이 지나면 전세 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의 전망은 이번주에도 빗나간 셈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매물 부족 현상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도곡렉슬(85㎡)은 지난달 28일 보증금 15억5000만원(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지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래미안대치팰리스(91.93㎡)도 지난달 보증금 17억3000만원(28층)에 최고가격으로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노원구에서는 준공 24년차인 하계1청구(전용 84.6㎡)가 지난달 11일 보증금 5억원(7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지면서 처음으로 5억원을 넘겼다. 상계동 보람2단지(79.25㎡)도 지난달 26일 전세 4억원(10층)을 돌파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5%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둘째주 이후 60주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 상승폭은 직전 5주 연속 0.16%에서 소폭(0.01% 포인트) 둔화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새 임대차 법 시행 직후인 8월 첫째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0.18%(8월 2주)→0.17%(8월 3주)→0.16%(8월 4주∼9월 4주)→0.15%(9월 5주)로 둔화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세 품귀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내리지 않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는 전세 시장 불안이 진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도 0.19% 상승하며 60주 연속 상승했다. 직전 4주 연속 0.21% 상승에서 0.02% 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안산시 단원구가 0.29%에서 0.37%, 광명시가 0.41%에서 0.46%로 각각 상승률이 커졌다. 고양시 일산동구(0.17%→0.24%)와 덕양구(0.28%→0.29%), 의정부시(0.25%→0.28%) 등도 상승폭을 키웠다.
부산은 부산진구(0.05%→0.21%), 수영구(0.17%→0.48%), 동래구(0.13%→0.25%) 등이 상승폭을 키우며 전주 대비 0.05% 포인트 상승해 0.17% 올랐다. 대전은 유성구(0.20%→0.45%)의 오름세에도 서구(0.41%→0.27%), 대덕구(0.35%→0.23%) 등이 상승폭을 줄이며 전체적으로 0.28% 올라 전주(0.29%)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6주 연속으로 0.01% 상승했다. 정부의 7·10대책, 8·4대책 영향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9억원 이하,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는 상승률이 8주 연속 0.01%를 유지했고, 강동구도 4주 연속 0.01%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0.10%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0.06% 올라 지난주(0.05%)보다 상승률이 소폭 커졌다. 지방의 아파트값은 0.13% 올라 지난주(0.11%)보다 상승률이 다소 커졌다.
부산은 0.12%에서 0.18%, 대구는 0.22%에서 0.26%로 상승폭을 키웠다. 대전은 0.30%에서 0.25%로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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