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까 말까 계산중..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9월 셋째 주 톺아보기]

2020. 9. 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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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바잉 몰렸던 강북·금천 아파트값 상승세 그쳐
3주 연속 상승폭 축소..매도자는 호가 안 낮춰
개정 임대차법 시행..전세매물 부족 상황 지속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의 집값 상승이 한풀 꺾였다. 패닉바잉이 몰렸던 강북, 금천은 금주 보합(0.00%)을 기록했다.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와 코로나19 재확산이 맞물리면서 시장을 지켜보겠다는 수요가 늘어나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완만해지는 추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를 기록했다. 둘째 주는 0.07% 상승했고, 첫째 주가 0.10% 상승했으므로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4%, 0.06% 상승했다.

관망세 짙어지는 매매시장

다만 매도자들이 호가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인근 공인중개업계는 “현재 수억원이 떨어진 급매물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 단지는 홍남기 부총리가 지난 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대책의 성과로 최대 4억원이 떨어졌다고 밝혀 뭇매를 맞은 단지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희망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이 낮아졌다. 매도자는 호가를 낮추지 않고, 매수자는 비싼 가격에 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8만5272건으로 전달 14만1419건보다 39.7%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4만3107건)은 전달보다 43.1% 줄었고 그 중에서도 서울(1만4459건)은 45.8% 감소했다.

▲매매=서울은 △강동(0.13%) △성북(0.13%) △송파(0.12%) △도봉(0.09%) △양천(0.08%) △용산(0.08%) △은평(0.08%) 등이 올랐다.

강동은 입주연차가 짧은 대단지 위주로 오르면서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명일동 래미안명일역솔베뉴,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등이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송파는 거래가 뜸하지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고수하는 분위기다. 잠실동 잠실엘스, 래이크팰리스, 트리지움과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1000만원-5000만원 올랐다.

성북은 종암동 래미안라센트와 SK,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 등 대단지 위주로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도봉은 창동 상계주공19단지, 주공3단지, 북한산아이파크가 250만원-1000만원 상승했다. 양천은 목동 신시가지 3,5,7단지가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전세 품귀…세입자 없는 ‘즉시 입주 가능’ 매물엔 프리미엄

전세시장은 매물 품귀가 여전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문의가 줄면서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 서울은 0.10% 상승했다. 전셋값은 62주 연속 상승중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임대차법 시행 직전인 7월 30일 3만8873건에서 지난 16일 1만3384건으로 65% 감소했다.

▲전세=서울 전세시장은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되면서 △강동(0.39%) △노원(0.23%) △송파(0.19%) △성북(0.18%) △영등포(0.16%) △양천(0.14%) △관악(0.13%) 순으로 올랐다.

강동은 고덕동 고덕그라시움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등이 15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 하계동 한신청구 등이 500만원-1500만원 올랐다.

송파는 잠실동 잠실엘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장지동 송파파인타운7단지 등이 2000만원-2500만원 상승했다. 성북은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상월곡동 동아에코빌, 종암동 SK등 대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한편, 개정된 임대차법 시행으로 주인이 거주중인(전세계약이 없는) ‘즉시입주’ 매물의 호가가 급등하는 일도 발생했다. 실거주하려고 집을 매매했어도 아직 등기를 치지 않은 상태라면 임차인의 갱신요구를 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집주인이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없는 매물의 희소성이 커졌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전용 59㎡의 경우, 즉시입주 가능한 매물 호가는 14억원, 전세를 낀 물건은 13억원으로 최고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강북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즉시입주 매물과 내년 전세만기 매물 간 호가 차이가 1억원이 넘는 상황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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