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우승 이끈 손흥민 “이젠 내가 레전드…비행기 취소하면 안될까” 농담도

조범자 2025. 5. 2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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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 우승 후 현지 해설위원
전설 베일·퍼디낸드와 인터뷰
“새벽 4시 응원해준 한국팬 감사
오늘 내가 가장 행복한 사람”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 구단이 레전드가 된 날입니다. 꿈이 현실이 됐어요.”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15년간 찾아 헤맨 마지막 퍼즐, 프로 데뷔 첫 우승을 만끽하며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토트넘(잉글랜드)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간 이어온 ‘무관의 늪’에서 벗어났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획득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고 우승컵을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첫 우승을 일군 손흥민은 어깨에 태극기를 두른 채 스태프와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찾아가 끌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캡틴 손흥민은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으로 시상식 한가운데서 가장 먼저, 가장 높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토트넘이 태극기를 두른 손흥민의 사진을 올린 뒤 “역사를 만드는 레전드”라고 칭했다. [토트넘 SNS]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맨유의 전설이자 해설위원인 리오 퍼디낸드가 오늘을 어떻게 축하할 거냐고 묻자 “오늘은 정말 마음껏 축하하고 싶다. 절대 잊지 못할 하루다”고 했다.

이어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 멤버이자 해설위원인 가레스 베일이 “오늘 술 좀 마시겠다”고 하자 손흥민은 “어쩌면 내일 비행기를 놓칠 수도 있다. (25일 브라이튼과 치르는) 경기 취소하면 안될까. 그럼 비행기 안타도 되는데”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어 “이제는 내가 레전드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 17년 동안 아무도 하지 못한 걸 해냈다”며 “오늘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구단의 전설을 만든 날이다. 항상 꿈꿔오던 순간이었고, 오늘 그 꿈이 현실이 됐다. 지금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기뻐했다.

손흥민은 올시즌 부진한 성적 때문에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주장으로서 마음고생도 많이 해야 했다.

손흥민은 “감독님이 많은 압박과 비판을 받았고, 나 역시 주장으로서 어려운 시기를 함께 겪었다”며 “시즌 전체를 보면 항상 힘든 순간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있었다.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운이 좋았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한국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한국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부터 가족처럼 응원해 주신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는 항상 세계 최고의 팀들과 겨룰 수 있는 무대라서 정말 기대된다.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이 확정된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른쪽은 손흥민을 축하해주는 로드리고 벤탄쿠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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