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5년 무관 설움 날렸다…토트넘, 맨유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

조범자 2025. 5. 2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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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L 결승서 존슨 결승골 1-0 승리
캡틴 손흥민, 후반 22분 교체 출전
2010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감격
토트넘도 17년 무관 한풀이 성공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포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무려 15년 간 기다려온 우승컵이다.

토트넘(잉글랜드)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브레넌 존슨의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간 이어온 ‘무관의 늪’에서 벗어났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획득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고 우승컵을 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6-2017시즌에는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에 그쳤고, 2018-2019시즌 UCL 결승전에서는 리버풀(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도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준우승만 3차례였다.

토트넘 역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지긋지긋한 무관의 늪에서 벗어났다.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토트넘이 우승한 것은 UEL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한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이다.

시즌 내내 경질설에 휘말렸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2시즌 만에 구단의 우승 갈증을 풀어내며 일약 영웅이 됐다.

양팀의 결승 대결엔 ‘멸망전’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었다. 유럽 최고의 무대 결승 주인공과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리그 성적표 때문이다. 맨유는 EPL 16위, 토트넘은 17위. 강등권을 제외하면 꼴찌팀들의 맞대결이다.

경기 내용도 양팀의 올시즌 경기력을 그대로 재현한 듯 어수선했다. 골을 향해 가는 과정도 거칠었고 문전 마무리는 엉성했다.

브레넌 존슨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42분 존슨의 선제골로 깨졌다. 토트넘 파페 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존슨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을 뻗어봤지만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선수들이 엉킨 상황에서 공은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UEFA의 공식 기록상 존슨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후반 22분 몸에 이상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청한 히샬리송 대신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의 모든 선수가 맨유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여러차례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이 나왔다.

후반 23분 맨유 라스무스 호일룬의 헤더가 골라인을 넘기 직전 미키 판더펜이 가까스로 걷어내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27분엔 페르난드스의 다이빙 헤더가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고, 2분 뒤엔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매서운 슈팅이 비카리오에 막혔다.

경기 종료 1분 전엔 루크 쇼의 날카로운 헤더를 비카리오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토트넘 벤치는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고 관중석을 메운 토트넘 팬들은 기쁨의 눈물과 환호를 터뜨렸다.

주장 완장을 차고 첫 우승을 일군 손흥민은 어깨에 태극기를 두른 채 스태프와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찾아가 끌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캡틴 손흥민은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으로 시상식 한가운데서 가장 먼저, 가장 높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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