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고공행진..가을 이사철 임대차 2법發 '미친 전셋값'

황혜진 기자 2020. 9.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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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올라 매매가와 전셋값이 역전되는 사례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 도시에서까지 속출하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세입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 등에 따르면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셋값 역전 현상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갈수록 더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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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오른쪽) 국토교통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마스크를 쓴 채 박선호 국토부 차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방도 매매가 추월 전세 속출

대구 수성구는 3700만원 비싸

수도권 아파트 57주째 상승세

전세가율도 8월 상승세로 전환

아파트 매매가보다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올라 매매가와 전셋값이 역전되는 사례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 도시에서까지 속출하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세입자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매매 시장이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접어든 가운데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저금리 상황과 보유세 및 재건축 실거주 부담으로 전세 물건의 월세 전환이 늘어난 상황에서, 임대차 2법과 3기 신도시 청약 대기수요 증가 영향으로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빚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 등에 따르면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셋값 역전 현상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갈수록 더 뚜렷하다. 지방으로 갈수록 매매·전세 가격 간 역전된 갭(차이)이 벌어지는 사례도 많다. 지난달 20일 전세 계약이 이뤄진 대구 수성구의 ‘삼주타운’ 전용 59.91㎡는 1억8000만 원으로, 두 달여 전 매매가(1억4300만 원)보다 3700만 원 비쌌다. 지난달 대구에서만 이런 역전 사례는 10여 건에 달했고 충남 천안시, 강원 원주시, 경남 창원시, 전북 전주시 등 지방 주요 도시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뚜렷이 드러난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대비 전세가율은 올해 들어 지난 7월 70.17%까지 하락했으나 8월(70.20%) 상승 전환했다. 8월 서울과 경기, 인천 아파트의 전세가율도 각각 57.30%, 68.77%, 72.08%로 전달보다 올랐다. 지방으로 갈수록 전세가율은 더 높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당분간 전세가율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3주째, 수도권 아파트는 57주째 상승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시장동향(7일 조사)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노원구(0.65%)와 강서구(0.63%), 강남 3구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강남구가 전주 0.44%에서 이번 주 0.60%의 상승률을 보였고, 서초구도 이번 주(0.46%)에 전주(0.02%)보다 큰 폭으로 올랐으며, 송파구도 0.55%(전주 0.51%)나 상승했다.

반면 아파트 매매 시장의 상승세는 주춤해지고 있다. 전셋값은 계속 상승하는 데 반해 매매가 상승이 주춤하면, 전세가율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7월 13일 136.5를 기록한 이후 8주 연속 약세를 보이며 이번 주 조사에서는 96.2까지 내려갔다. 매수우위지수가 100 이하로 하락한 것은 6월 8일(98.7) 이후 처음이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높으면 매수자, 낮으면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세가율이 70%가 넘으면 일단 불안하다고 봐야 한다”면서 “당장은 전세수요가 많아 깡통전세 우려는 낮지만 2∼4년 후 전세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세입자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혜진·김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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