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하락 신호탄일까..매물 늘고 가격 주춤

문제원 2020. 9. 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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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이 지난주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곳곳에선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실제 서울 몇몇 아파트 단지에선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매물이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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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지난주 대비 2.4% 늘어
몇몇 아파트 단지 시세대비 수억 낮게 거래
규제, 코로나19 영향으로 매맷값 주춤 계속
다만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줄다리기 팽팽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그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물이 지난주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곳곳에선 시세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 물건은 4만2879건으로 지난주 4만1852건에 비해 2.4% 늘어났다. 아실은 온라인상에 등록된 아파트 매물 중 중복된 매물은 제외하고 수치를 집계한다.

서울에선 도봉구가 전주 대비 매물이 8.5% 늘어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구로·양천구(6.5%), 송파구(6.0%), 노원구(5.4%), 금천구(5.3%), 종로구(4.7%), 관악구(4.6%) 등 21개구도 매물이 늘었다. 성동구(-2.7%), 광진구(-1.3%), 강동구(-1.0%), 강남구(-0.1%)만 매물 감소세가 유지됐다.

정부가 7·10 대책 등을 통해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세부담을 크게 늘린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비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매물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서울 몇몇 아파트 단지에선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매물이 거래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84.94㎡는 지난달 18일 24억4000만원(18층)에 거래되며 7월30일 실거래가 27억원(23층)보다 2억6000만원 낮아졌다. 해당 평형대의 경우 7월8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계속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192.23㎡도 실거래가가 지난 7월17일 25억4000만원(10층)에서 8월26일 20억5000만원(14층)으로 5억원 가까이 뚝 떨어졌다. 업계에선 법인이 급하게 내놓은 매물어기나 특수관계인간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8·4 공급대책 등 종합 정책 패키지를 마련한 지 한달여가 지나면서 시장 안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8월부터는 시장이 안정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많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집값이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오르는 일이 그동안 계속 반복됐기 대문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좋진 않지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자금 영향으로 대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특정 이상거래를 제외하곤 상당수 아파트 단지에선 높은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불안감 등으로 고가와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보유세 부과기준일을 앞두고 매물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매도인과 매수인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겠지만 급락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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