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희숙 사이다 발언 "저도 세입자..4년뒤 꼼짝없이 월세"
민주당, 전세역사에 남을것"
임대차法 표결후 발언 화제
'명연설' '속시원' 댓글 봇물
◆ 임대차법 시행 혼란 ◆
슈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임대차 3법을 단독 표결 처리한 가운데 표결 직후 진행됐던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의 '5분 반대 발언'이 정치권과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첫 입성한 윤 의원이 자신의 사례를 들어 임대차 3법의 문제점을 속 시원하게 질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의원은 임대차 3법 처리가 끝난 뒤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 단상에 올라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는가, 그렇지 않다. 저에게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라며 "제가 임차인을 보호하는 걸 반대하느냐, 절대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전세를 선호한다"며 "그런데 이 법 때문에 너무나 빠르게 (전세가) 소멸되는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임대시장은 매우 복잡해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하면서 유지될 수밖에 없다"며 "임차인 편을 들려고 임대인을 불리하게 하면 임대인으로서는 가격을 올리거나 시장을 나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민주당을 향해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런 것을 점검하지 않고 법으로 달랑 만드는가. 축조심의 없이 프로세스를 가져간 민주당은 우리나라 전세 역사와 부동산 정책 역사, 민생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약 5분에 걸친 윤 의원의 발언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의원님 5분 발언에 전율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박수영 의원 역시 "최고 경제학자가 국회의원이 된 뒤 첫 본회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 연설에 '레전드'라고 제목을 붙인 유튜브 영상은 하루가 채 안 돼 조회수 7만2000건을 넘었다. 윤 의원 페이스북에는 '명연설' '속 시원한 연설'이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윤 의원은 KDI 출신으로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등을 지낸 통합당 내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4·15 총선에서 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서초갑에 출마해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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