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문안 등 도심에 아파트 1만5000호 공급방안 검토했다"
서울시가 서울 사대문(四大門) 안쪽과 강남구 삼성동의 서울의료원 부지, 마포구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지역에 아파트 1만5000호가량을 짓는 대규모 주택 공급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박원순 전 시장이 이런 방안을 이달 13일 발표하려 했으나 그 나흘 전인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발표 자체가 보류됐다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의 도시·주택 정책을 총괄했던 최병천 전 서울시 민생정책보좌관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박 전 시장이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 도심에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안(案)을 확정했었다"며 "사대문 안쪽에 6000호가량, 서울의료원 부지와 DMC를 합해 9000호가량 등 총 1만5000호 아파트를 공급하는 계획이었다"고 했다.
서울 도심은 용적률 제한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35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를 지어 서울 지역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박 전 시장이 마련한 방안에는 사대문 안에 50층 규모의 주거용 건물을 허용하는 안도 포함됐다고 한다. 최 전 보좌관은 "그동안 새로운 공급 대책이 나와도 대부분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지역이었기 때문에, 출퇴근이 편한 서울 도심에 대한 수요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웠다"며 "이런 문제를 푸는 파격적인 계획이었던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안을 13일 발표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직후인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발표가 보류됐고, 재개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보좌관은 "박 전 시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공급 대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 같은 파격적 공급 계획을 수립했던 것"이라며 "서울시는 향후 박 전 시장의 생전 의지와 정부의 현재 정책 의사를 종합해 최종적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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