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에 태릉 2만 가구?..남양주왕숙 3기 신도시 어쩌나

김미영 2020. 7. 21. 16: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태릉골프장 등 국공립 시설 부지를 활용해 서울 주택 공급을 확대키로 하면서 2기뿐 아니라 3기 신도시마저 관심 대상에서 멀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태릉골프장 등은 토지 보상문제를 국방부하고만 벌이면 되므로 신도시 예정지보다 보상과정이 신속히 진행돼 입주가 더 빠를 것"이라며 "태릉지역에 2만 가구를 짓는다면 남양주 왕숙 신도시를 염두에 뒀던 실수요자들도 태릉으로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에 새 주택 늘릴수록..3기 신도시 '흥행 우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태릉골프장 등 국공립 시설 부지를 활용해 서울 주택 공급을 확대키로 하면서 2기뿐 아니라 3기 신도시마저 관심 대상에서 멀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개발이 가시화된 태릉골프장 부지보다 입주가 늦어 잠재수요는 서울 신규주택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3기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6만 6000가구) △하남 교산(3만 2000가구) △인천 계양(1만 7000가구) △고양 창릉(3만 8000가구) △부천 대장(2만 가구) 등 5곳에 조성된다. GTX와 BRT 등을 신설하거나 연장하는 등 교통을 개선해 서울 도심 접근성을 높인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1기 신도시의 문제로 꼽혔던 ‘선(先)입주 후(後)교통’을 ‘선교통 후입주’로 바꾸도록 교통망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부는 사업 속도가 빠른 곳들은 올해 연말부터 사전청약을 받아 이르면 내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입주는 빠르면 2024년부터 시작해 2026~2027년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정부 방침대로 서울 도심에 주택 공급이 이어질 경우 실수요자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다. 3기 신도시는 물론 서울 신규 주택도 정부가 ‘저렴한 가격 공급’을 약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왕이면 서울’을 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기 남양주시의 남양주왕숙 신도시 예정부지(사진=뉴시스)
특히 남양주 왕숙 신도시는 지리적으로 태릉골프장과 가까워 유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태릉골프장과 육군사관학교 부지 등을 함께 개발하면 최대 250만㎡에 주택 2만 가구 이상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태릉골프장·육사 부지를 바로 옆 구리 갈매역세권 공공택지와 연결하면 공급 면에서 인천 계양, 부천 대장과 맞먹는 신도시급인데다 공급 시기도 남양주 왕숙보다 앞서는 강점이 있다는 얘기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태릉골프장 등은 토지 보상문제를 국방부하고만 벌이면 되므로 신도시 예정지보다 보상과정이 신속히 진행돼 입주가 더 빠를 것”이라며 “태릉지역에 2만 가구를 짓는다면 남양주 왕숙 신도시를 염두에 뒀던 실수요자들도 태릉으로 움직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향후 태릉골프장과 같은 국공립 시설 부지와 유휴지를 추가 발굴키로 한 점은 마찬가지로 다른 3기 신도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양 창릉, 인천 계양, 하남 교산 등은 서울 변두리지역과 인접해 있어 서울 도심부에 많은 주택이 공급될수록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건은 자족기능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베드타운’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 고양 일산보다 유수기업 유치에 성공한 성남 분당 모델을 좇아야 3기 신도시가 성공한다는 제언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수도권 인구는 사실상 ‘인 서울’ 하려는 대기수요라 볼 수 있다”며 “3기 신도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광역교통망을 보다 확충하고 자족기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