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한달 앞..둔촌주공, 조합장 해임 발의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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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25일 조합장 해임 요구서를 냈다.
조합 비대위 격인 조합원모임 까페에선 이날 오후 최찬성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 전원 해임 요구서를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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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의돼도 조합원 3000명 이상 참석해 과반 찬성해야
현대건설 "분양가 인하, 7월 초 의결안되면 공사중단할 수도"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25일 조합장 해임 요구서를 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전면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조합 내홍이 깊어져 재건축 향방을 가늠키 어려운 형국이다.
조합 비대위 격인 조합원모임 까페에선 이날 오후 최찬성 조합장을 비롯한 조합 임원 전원 해임 요구서를 발의했다. 이들은 요구서에서 △조합장은 조합원당 5000만원 환급과 명품 아파트 건설 등 약속을 어겨 신뢰를 파탄냈고 △이주 후 석면해체 업무 부실 관리 등으로 막대한 사업비 증가를 초래했으며 △이주비 금융비용 가산금리 인하 등 조합원에 불리한 계약서 내용의 수정 요구를 무시했다고 해임 추진 사유를 밝혔다.
조합원모임 까페는 현대건설이 주관사인 시공사 컨소시엄과 조합 지도부가 유착해있단 주장도 펴고 있다. 한 조합원은 “다음달 임시총회에서 일반분양가를 낮추는 안이 의결되지 못하면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시공사의 공문을 조합이 조합원들에 뿌렸다”며 “오로지 시공사 이익만을 위해 일하는 조합을 더이상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 조합원이 언급한 ‘공문’은 현대건설에서 전날 조합에 보낸 것이다. 현대건설은 ‘임시총회에서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의 대응 방향’을 묻는 조합에 “부득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공사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담아 회신했다.
다른 조합원은 “해임위기에 몰린 조합이 시공사와 한 패가 돼 공사중단을 무기로 조합원들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는 결정을 강요하고 협박하는 것”이라며 “시공사의 공사중단은 계약해지 사유이므로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했다.
조합원모임까페 운영자는 “지금까지 접수한 해임발의서가 약 2500장에 이른다”며 “실제 해임총회를 하면 해임에 찬성하겠다고 밝힌 ‘샤이 조합원’까지 합쳐 3000명을 넘어서 해임안이 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달 9일 예정된 관리처분계획 변경 총회에선 일반분양가 변경안 등을 무산시키고 월말께 해임총회를 열겠단 계획이다. 단, 조합장 및 임원 해임안은 재적 조합원의 과반수 참석(서면결의서 제출자 포함)에 참석자의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둔촌주공조합원은 6123명(상가 포함)으로, 총회가 열리면 최소 3062명 참석에 1531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한편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이라 불리는 둔촌주공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1만2032가구를 다시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다. 현대건설(000720)·HDC현대산업개발(294870)·대우건설(047040)·롯데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서 시공사업단을 맡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이날 둔촌주공조합과의 계약체결 내역을 정정공시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기존 7478억원에서 9041억원으로, 대우건설은 6276억원에서 7588억원으로 계약금을 정정신고했다. HDC현산은 8073억원 계약체결을 공시했다.
김미영 (bomna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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