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고 청약 막막.. 갭투자 '큰손' 된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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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과 군포, 수원 권선구·영통구, 안양 만안구 등 6·17 부동산 대책 직전까지 투기 열풍이 치솟던 지역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30대였다.
청약 가점만으로 아파트를 구입하기 어려운 30대가 집값 상승으로 불안감이 커지자 '풍선효과' 수혜 지역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원 권선구(68건)와 영통구(102건)에서도 지난달 30대가 가장 많은 아파트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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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과 군포, 수원 권선구·영통구, 안양 만안구 등 6·17 부동산 대책 직전까지 투기 열풍이 치솟던 지역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30대였다. 청약 가점만으로 아파트를 구입하기 어려운 30대가 집값 상승으로 불안감이 커지자 ‘풍선효과’ 수혜 지역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감정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의왕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인 연령대는 30대(105건)였다. 전통적으로 아파트 매입량이 많은 40대(73건)와 50대(83건)를 압도했다. 의왕은 최근 투기지역으로 지목돼 온 곳이다. 실제로 지난 4월 거래 건수는 30대 25건, 40대 34건, 50대 32건에 불과했지만 한 달 새 전체 거래량이 2배 넘게 늘었다. 특히 30대가 사들인 아파트는 5배 가까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투기지역으로 주목받던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 군포의 경우 최근 거래량은 줄었지만 지난달 30대 매입량(120건)이 올 들어 처음으로 40대(115건)를 앞섰고 50대(81건)를 크게 따돌렸다. 안양 만안구도 30대(47건)가 40대(36건)와 50대(41건)를 제쳤다. 수원 권선구(68건)와 영통구(102건)에서도 지난달 30대가 가장 많은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 밖에 경기도 오산과 시흥, 안산 단원구, 충북 청주 청원구 등 다른 주요 지역들은 여전히 40대가 강세였으나 30대의 매입 상승도 높았다.
30대가 주택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서울에서는 지난해 30대와 40대가 번갈아가며 아파트 매매 건수 우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올 들어서는 30대가 서울 아파트 거래량에서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30대가 1257건을 기록해 40대(1204건)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에 불안감을 느낀 30대가 청약에서 소외되자 대출과 갭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갭투자를 잡겠다’는 6·17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앞으로 30대의 내 집 마련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30대는 청약 가점이 낮아 대출을 끼고 갭투자로 수도권 아파트를 사는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라며 “대출 한도 10~20%는 큰 차이인데 이것을 막으면 내 집 마련을 위해 쓸 방법이 완전히 막힌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빚내서 집 사는 30대에게 정책 지원을 하거나 이들에게 맞춰 청약제도를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0대의 부동산 거래가 많았던 것은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지 돈이 많거나 집이 꼭 필요해서는 아니다”며 “정부는 무주택 기간이 긴 사람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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