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유동자금 남하할라'..부산 부동산 시장 촉각

전문가 "풍선효과 일부 지역 가격 상승 가능성"

해운대 아파트 단지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7일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부산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수도권에 강력한 금융·세대 대책을 내놓아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부동산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규제로 인해 시중 유동자금이 부산지역 부동산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를 경계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겨냥한 부동산 규제 조치로 수도권 유동자금이 부산 일부 지역(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 등)으로 몰려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성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장은 "갈 곳 없는 시중 유동자금이 몰려 분양권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산도 일부 규제지역으로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외됐다"며 "부산에서 이미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은 정부가 추가 규제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 부산지역 신규 아파트 입주권과 분양권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는 등 대규모 유동자금이 부산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명세를 보면 재건축이 추진되는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전용면적 41.52㎡가 지난 5일 6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평형으로 계산하면 3.3㎡당 4천62만원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아파트 분양권 전매 규제를 하고 있지만, 초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자금이 부산 부동산으로 이동해 당분간 아파트 분양권과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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