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의 역설..7억짜리 서울 아파트, 9억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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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출 규제를 피한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들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감정가 6억원 미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77%에 육박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감정가 6억원 미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최근 1년새 월별 낙찰률 중 가장 높았다.
감정가가 3억9200만원으로 4억원 이하인 서울 금천구 삼익아파트는 지난 2일 경매에 21명이 응찰하면서 감정가보다 1억2200여만원 높은 5억1488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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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대출 규제를 피한 9억원 이하 서울 아파트들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9억원을 넘겨버리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감정가 6억원 미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77%에 육박했다. 55% 수준이었던 직전달과 비교하면 22% 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작년 5월(50%)과 비교하면 27% 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감정가 6억원 미만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최근 1년새 월별 낙찰률 중 가장 높았다.
아파트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지난달 103.80%로 직전달인 4월 110.10%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작년 12월 98% 이후 두번째로 높았다.
감정가가 3억9200만원으로 4억원 이하인 서울 금천구 삼익아파트는 지난 2일 경매에 21명이 응찰하면서 감정가보다 1억2200여만원 높은 5억1488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6억∼9억원 사이인 아파트는 몸값이 껑충 뛰었다. 감정가가 7억6500만원인 영등포푸르지오아파트는 16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약 9억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8억1000만원의 성북구 래미안아트리치 아파트는 8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9억7600만원에 낙찰됐다.
수도권도 9억 이하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높았다. 감정가가 3억5200만원인 화성시 반월동 SK뷰파크 아파트는 지난달 12일 무려 51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보다 2억원 가까이 높은 5억4138만원에 낙찰됐다. 역시 같은 반월동에 위치한 감정가 3억6500만원의 e편한세상신동탄 아파트도 49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1억6000만원 가까이 오른 5억2477만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6억 이하 아파트에 수요자들이 몰린 이유는 정부가 작년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15억 초과 아파트의 대출을 전면 금지한 영향이 크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9억 이하 아파트들이 높은 가격에 팔릴 동안 초고가 아파트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달 15억 초과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62.50%로 6억원 미만 아파트 낙찰률(77%)을 한참 밑돌았다. 15억 초과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74.80%로 작년 4월 88.70%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감정가 41억9000만원의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는 2번의 유찰을 겪으면서 감정가보다 14억6500만원 낮은 27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방배동 프레스턴 아파트도 한번 유찰을 겪으면서 감정가25억4000만원보다 낮은 22억2222만원에 낙찰됐다. 15억 초과 아파트는 12·16 대책 등 정부 규제 영향으로 작년 11월 12.25명을 끝으로 계속 하락해 올해 5월 1.8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하던 강남권 절세용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수심리가 되살아나 당분간 이들 중저가 아파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8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긴 것은 3월 다섯째주 이후 3개월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2·16 대책과 코로나19 충격으로 주택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반년 만에 기준점 밑으로 꺾였었다. 그러나 강남권 절세용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가운데 용산, 강남, 송파, 목동 등에서 대형 호재가 잇따르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자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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