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어지는 3자구도, 굳어지는 `어대명`

임재섭 2025. 5. 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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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7일 또다시 완주의지를 천명했다. 6·3대선은 사실상 3자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3자구도로 대선이 펼쳐질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도 굳어지는 양상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공개된 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간 경쟁력 격차가 1%로 줄었다고 언급하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오늘 진행되는 조사에서는 제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뛰어 넘을 것이고, 내일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뛰어넘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근거로 이 후보는 실제 동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공표 전 마지막 조사에서는 10% 뒤져 있다가, 실제 개표 결과에서는 3% 앞질러 당선됐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간 이 후보는 줄곧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에 '관심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후보는 김 후보측으로부터 본격적인 러브콜이 쇄도하기 시작할 때인 지난 18일엔 후보자 초청 TV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진정성이나 보수 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보려는 선의에 대해 의심 안 한다"면서도 "단일화 논의 자체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럴수록 국민의힘은 더 간절하게 단일화 구애를 해왔다. 이동훈 개혁신당 공보단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친윤(윤석열) 의원들이 '차기 당권을 주겠다'면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단일화에 진전이 없자, 김문수 후보가 직접 '40대 총리론'을 언급하며 이 후보와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도 나왔다.

하지만 이 후보가 끝내 단일화를 수용하지 않자, 국민의힘은 전방위적 포위에 나섰다. 전직 대통령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김 후보와 함께 오찬을 하면서 "김문수 당선시키러 왔다"고 말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와 모친 육영수 여사의 충북 옥천 생가를 방문하면서 "며칠 전 김문수 후보께서 아버님 생가와 어머님 생가를 방문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하면 김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여기에 새미래민주당의 이낙연 상임고문 또한 '개헌·공동정부'에 합의, 이 후보를 제외한 범보수 텐트를 구축했다.

진용을 구축한 국민의힘은 3자 구도에서 승리하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내놨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처럼 각자 목표를 찾아 떠날 경우, 3자 구도가 굳어지면서 현실적으로 이재명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소위 깜깜이(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여론조사가 실제 대선 결과와 뒤바뀐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대명'이 점차 현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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