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아파트 250만원 떨어질 때, 고가 아파트 1억 이상 뛰었다

문제원 2020. 6.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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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전국의 저가 아파트값은 250만원가량 떨어졌지만 고가 아파트값은 1억원 이상 뛴 것으로 조사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거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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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전국의 저가 아파트값은 250만원가량 떨어졌지만 고가 아파트값은 1억원 이상 뛴 것으로 조사됐다.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10년 만에 최대치로 벌어지면서 주거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36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8월(7.40)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주거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전국 아파트 상위 20% 평균 가격은 7억9886만원으로 1년 사이 1억520만원이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하위 20% 평균 가격은 1억860만원으로 오히려 247만원 떨어졌다. 고가 아파트값이 15.2% 급등하는 동안 저가 아파트값은 2.2% 떨어진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가 이끌었다. 서울의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4.53으로, 1년 전(4.47)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하위 20% 평균가격은 3억9776만원으로 1년 전보다 12.4% 올랐다. 때문에 서울의 경우 1분위 가격조차 4억원에 근접했고, 이제 4억원 이하 아파트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5분위 평균가격은 18억320만원에 달했다. 1년 사이 10.2%에 해당하는 1억6713만원이 올랐다.

경기도는 1분위 가격이 1억5660만원으로 1년 새 0.7% 떨어졌고, 5분위 가격은 6억7964만원으로 15.3% 뛰었다. 인천도 1분위가 1년 전과 같은 수준인 반면 5분위는 17.4%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주거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도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서울의 경우 최근 집값 키맞추기 현상이 계속되면서 외곽의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잇따르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를 살펴보면 올들어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2% 남짓 오르는데 그친 반면, '노원ㆍ도봉ㆍ강북구(노ㆍ도ㆍ강)'와 '금천ㆍ관악ㆍ구로구(금ㆍ관ㆍ구)'는 6~7% 급등했다.

강남3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5491만원에서 지난달 5602만원으로 약 2.01% 올랐다. 지난해 7~12월 직전 5개월 동안 8.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눈에 띄게 둔화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노ㆍ도ㆍ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084만원에서 2227만원으로 6.86%, 금ㆍ관ㆍ구는 2232만원에서 2392만원으로 7.16% 올랐다. 이는 이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 4.86%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노ㆍ도ㆍ강, 금ㆍ관ㆍ구의 직전 5개월 평균 상승률 3.61%, 6.7%와 비교하면 올해 가격 상승세는 가팔라지는 추세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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