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세금 세입자에게 전가"..서울 아파트 '반전세' 유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에 월 임대료를 얹어서 내는 반전세(준전세) 계약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전세 물량이 적어 임대인(집주인) 우위의 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보유세 인상 등으로 늘어난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려 하면서 반전세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집계한 결과, 이달 서울 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전·월세 계약 1176건 중 준전세는 141건으로 12.0%를 기록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세난 지속되자 집주인 늘어난 세금 세입자에 전가 움직임도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보유세 등 집주인의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세 부담을 덜기 위해 반전세를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 보니 집주인이 원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서울 송파구 A공인)
서울 지역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에 월 임대료를 얹어서 내는 반전세(준전세) 계약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전세 물량이 적어 임대인(집주인) 우위의 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보유세 인상 등으로 늘어난 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떠넘기려 하면서 반전세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를 집계한 결과, 이달 서울 지역에서 이뤄진 아파트 전·월세 계약 1176건 중 준전세는 141건으로 12.0%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10.4%)보다 1.6%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서울시가 분류하는 준전세 기준은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경우로, 흔히 시장에서 반전세로 불린다. 예를 들어 월세가 100만원이면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인 2억4000만원을 넘을 때 준전세로 분류한다.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 이하면 준월세(12~240배) 또는 월세(12배 이하)로 분류한다.
서울 아파트 준전세 계약 비중은 지난해 9~11월 9%대를 유지하다 12월 13.7%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10%대에서 12%대 사이를 오가며 두 자릿수 점유율이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반전세가 확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KB부동산 조사에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평균 158.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7)에 비해 46p 이상 급등했다. 100보다 클수록 전세 공급이 수요보다 적다는 것이다.
한국감정원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7월 이후 48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8656만원(KB기준)으로, 1년 전(4억6241만원)보다 2415만원(5.2%)이 올랐다.
전세 매물 부족으로 임대인이 우위에 선 시장에서는 집주인이 선호하는 임대 형태를 조건으로 내세우게 된다. 현재와 같이 저금리 기조에서는 전세보증금을 올리는 것보다 이를 월세로 돌려받는 것이 이익이다. KB 조사에서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환산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5월 기준 4.01%로 2%가 채 안 되는 은행 예금 이자율보다 높다.
특히 최근 주택 공시가격 현실화 등으로 인해 고가주택·다주택 소유자의 주택 보유세가 크게 오르면서,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덜기 위해 반전세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세수요가 풍부한 강남권에서는 중개업자가 집주인에게 '세금 마련 수단'으로 반전세를 권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 부족으로 인해 반전세 거래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16 부동산대책 여파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매매는 줄어들고 전세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고 있다.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 조건으로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면서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려는 집주인도 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3000여 가구로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김규정 NH증권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세 부족으로 집주인 우위의 시장이 장기화하면서 세입자에게 부담이 되는 반전세 거래 비중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내년엔 입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반전세 확산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혜경, 생활고 고백..'불타는 청춘' 출연 때도 사우나 전전
- 이민정 '골프장 영상' 2탄..한숨 쉬던 이병헌 "나이~스" 칭찬
- '수유역 무차별 폭행' 청각장애 모델 정담이 SNS서 "힘들다"
- 김구라 '★ 행사비' 폭로..송가인 3500만원, 유재석·장성규는
- 정청래 "김종인 '과거' 잘 아는데..남 과거 나무랄 처지 되나"
- 최홍만 열애설난 여배우 남편, 애로배우 불륜
- '김구라 아들' 그리 "어머니 향한 악플 속상해"
- 20대 교각서 추락..'뻘'에 빠져 팔만 부러져
- '귀요미송' 작곡가 단디, 지인 성폭행 구속
- 양준혁, 여친과 통화 모습 공개.."최수종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