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강남권 집값 요동 .. "관망 필요"

박상길 2020. 4. 1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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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핀셋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연일 서울 강남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급매물과 특수거래에 따라 강남 집값이 수억원씩 급등락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두 건 극단적인 거래 사례로 전체 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현재는 기존 거래가격보다 급매물로 나오는 가격과 비교해야 착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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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강남·송파>
3월 아파트 거래 287건 최저
급매물·특수거래 따라 급등락
투자자·실수요자들 혼란 가중
"코로나 종식 여부 향방 결정"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핀셋 규제'와 코로나19 사태로 연일 서울 강남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급매물과 특수거래에 따라 강남 집값이 수억원씩 급등락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인기 신축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가 시세보다 7억원이나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강남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하락장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이 아파트의 전용 84㎡는 이달 초 26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올해 2월 고점을 찍었던 34억원과 비교하면 7억원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거래 물건은 올해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높아진 보유세 부담을 견디지 못한 집주인이 절세를 위해 시세보다 한참 낮은 가격에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 아파트인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99㎡가 지난 7일 22억원에 실거래됐다. 지난달 6일 같은 평형이 16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실거래가가 6억원이나 급등했다. 이 주택형은 지난 1월 최고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가 두 달 새 실거래가가 4억5000만원 떨어진 16억원에 거래되면서 코로나 쇼크 단지로 거론됐다. 그러나 다시 급등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회원수가 100만명이 넘는 국내 대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리센츠 실거래 추이를 두고 시세 방어를 위한 자전 거래냐, 불법 거래냐 등의 논쟁이 불거졌고 이를 감지한 국토교통부는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처럼 일부 단지에서 발생한 극단적인 사례에도 강남 아파트값이 요동치는 이유는 '거래절벽' 때문이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달 287건으로 최근 1년 새 거래량이 가장 저조하다.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량이 급감했던 1월 469건보다도 182건이나 적다. 아직 실거래 신고(30일 이내 신고) 기간이 남았다고 하더라도 예년과 비교하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부동산 업계는 코로나 종식 시기에 따라 강남 집값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가 상반기 내 진정되면 집값이 일시적인 조정 상황에서 벗어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두 건 극단적인 거래 사례로 전체 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현재는 기존 거래가격보다 급매물로 나오는 가격과 비교해야 착시가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강남 아파트 시장은 정부의 규제로 대출이 안 되고 보유세 부담도 커진 가운데 코로나 영향까지 겹쳐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 같다"며 "강남권 진입을 고민 중인 실수요자들은 시장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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