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퍼지는 '3기 신도시 공포'에 떨고있는 2기 신도시들

이상현 2019. 10. 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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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내후년까지 공급 예정가구만 수 천 세대
일산도 3기 신도시 영향 사정권.."가시화된 호재 없어"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2기 신도시를 강타했던 '3기 신도시 공포'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2기 신도시 중 광역교통망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나 3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사진은 지난 6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서 열린 3기 신도시 철회 5차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창릉지구 도면 사전 유출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2기 신도시를 강타했던 '3기 신도시 공포'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2기 신도시 중 광역교통망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나 3기 신도시보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은 실수요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도 남양주 왕숙과 하남 교산, 인천계양, 경기과천 과천지구 등 3기 신도시에 대한 지구지정 절차를 마치고 오는 15일부터 고시한다.

이들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은 남양주 왕숙지구가 6만6000여 가구, 인천계양이 1만7000여 가구, 하남교산이 3만2000여 가구, 과천이 7100여 가구로 도합 11만5000여 가구에 달하며 이르면 오는 2021년부터 주택공급이 시작된다.

3기 신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아직 분양이 남았거나 교통이 불편한 2기 신도시에는 다시한번 '3기 신도시 공포'가 확산될 전망이다. 당장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직후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 2기 신도시 분양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기 신도시 입지가 발표된 이후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들은 검단신도시 한시더휴를 비롯해 검단 센트럴푸르지오,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 등 대형건설사와 중견사를 가리지 않고 줄줄이 미분양 사태를 맞았다. 당초 5월 분양예정이었던 금성백조의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의 경우 분양이 11월까지 늦춰진 상태다.

여기에 검단신도시의 경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추가 공급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향후 공급물량도 쌓여있다.

당장 11월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를 비롯해 동양건설산업의 검단파라곤2차가 오는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 단지의 가구수만 각각 1249세대, 1122세대로 2300여 세대에 달한다.

올해 하반기나 올해 중 분양 예정이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분양시기를 잡지 못한 단지들도 있다. 검단신도시모아엘가(535세대)를 비롯해 불로동 공급단지의 후속 단지인 원당동 검단신도시대광로제비앙(740세대), 검단신도시우미린2차(478세대), 인천서구원당동유승한내들(293세대) 등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도 RC4블럭, RC3블럭을 비롯해 검단예미지2차(2021년 예정) 등 줄줄이 공급이 대기중이다.

파주운정신도시 역시 2021년 6월 분양 예정인 공공지원 민간임대단지 899세대를 비롯해 아직 분양도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3기 신도시 악재를 다시 마주하게 됐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2기 신도시들은 광역교통망 개선사업이 지연된 곳이 많은데다 3기 신도시 입지와 비교했을 때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도 있어 분양이나 집값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인천은 그래도 남부지역이 교통호재와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시장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그래도 2기 신도시 중 3기 신도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은 검단신도시와 운정신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기 신도시 중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 사업의 지연, 수원 호매실 지구는 신분당선 지연, 남양주 별내는 지하철 별내선 신설 지연 등 광역교통망 사업이 줄줄이 지연된 바 있다.

기존 1기 신도시 중에서도 3기 신도시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도 있다.

오 팀장은 "일산같은 경우 서울 진입하는 접근성이 여전히 크게 떨어지는데다 예정된 GTX A노선의 사업지연, 교통태책 부재 등으로 가시화된 호재가 없어서 3기 신도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일산 동구와 서구는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이 각각 2.95%, 4.06% 각각 떨어졌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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