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죽었던 '미분양무덤'도 살렸다..공급불안 공포 전국으로 퍼지나

이상현 2019. 9. 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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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올해 평택시 전체 접수건수보다 더 많이 청약접수
주변 마이너스 피 붙은 곳 있는데도 1순위 마감.."공급 불안 영향"
'미분양 무덤' 경기도 평택시에서 올해 단일단지 최다 청약접수를 받은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견본주택의 모습. <포스코건설 제공>
올해 경기도 평택시 분양단지 및 청약결과. <금융결제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입법예고기간을 끝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미분양 무덤으로 전락해버린 평택 분양시장마저 살려내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가속화되면서 공급불안으로 인한 청약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2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1순위 청약결과 1821세대 모집에 5797명이 몰리면서 평균 3.1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평택시에서 분양된 단지들의 청약접수 건수를 모두 합쳐도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보다 적다. 올해 가장 많은 청약통장을 접수받은 단지는 8월 분양된 고덕국제신도시 A22블록 호반써밋으로, 분양당시 887건을 접수받았다.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이보다 6배나 더 많은 청약통장을 접수받은 셈이다.

평택시는 오히려 수도권에서 분양이 잘 안되던 대표적인 '미분양 무덤'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1월 843가구 규모였던 평택시 미분양주택은 7월 2213가구까지 늘었다.

실제 올해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가 분양되기 전 5개 단지가 분양됐지만, 절반 이상인 3개 단지가 미달됐다. 평택고덕국제신도시 A22블록 호반써밋 역시 평균 1:1의 청약경쟁률을 넘겼지만 전용 84㎡B타입, 94㎡B타입, 112㎡타입 등 일부 평형에서는 2순위에서조차 마감하지 못했다.

입주를 앞둔 단지는 마이너스 피가 붙을 정도로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았다. 단지가 주변 2020년 11월 입주단지인 평택더샵센트럴파크는 전용 59㎡평형의 분양권이 500만~2000만원 가량 마이너스 피가 붙어 매물로 나와있다. 포스코건설이 앞서 분양한 평택더샵센트럴파크2블록(2020년 8월 입주) 역시 전용면적 83㎡평형이 500만~1500만원 가량의 마이너스 피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수도권 미분양 지역들이 줄줄이 반등하고 있는 흐름이다.

올해 4월과 5월 인천 검단신도시에 분양된 대방노블랜드 1차와 동양파라곤 1차는 분양 후 1151가구, 621가구의 미분양이, 앞서 분양된 한신더휴와 센트럴푸르지오도 각각 847가구, 421가구가 미분양되며 4개 단지의 미분양물량만 3040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이슈화되면서 8월 들어 센트럴푸르지오와 한신더휴가 잔여물량 완판에 성공했다. 이달에는 동양파라곤 1차와 대방노블랜드 1차도 모두 계약을 마쳤다.

6월 3개 단지가 동시 분양돼 모두 미분양됐던 운정신도시 역시 전체 2527가구 중 496가구가 미분양됐지만 8월 들어 대방노블랜드와 중흥S-클래스가 미분양물량 계약을 모두 마쳤다.

내달부터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양물량이 줄줄이 예고돼 있는 상황이어서 청약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분양되는 새 아파트 물량은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2만328가구다. 특히 청약시장 열기가 뜨거운 대구(6299가구), 광주(4699가구), 대전(2874가구) 등 '대·대·광'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된 부산에서도 4667가구가 쏟아진다. 부산 역시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나온 7월 이후 분양된 대형건설사 단지인 가야 롯데캐슬 골드아너(7월)와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가 각각 2만3049건, 1만4730건을 접수받으며 국지적인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방광역시는 청약이 잘 안되던 외곽지역이 아니라 도심 분양단지들이 많다"라며 "도심은 새 아파트 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10월까지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경쟁률이 어느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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