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후폭풍..기대심리 꺾인 서울 주택 시장

서울 지역의 주택 구매 소비자들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가 실제 체감하는 주택 매매 심리가 4개월 만에 꺾였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임박하면서 부동산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사진은 서울 공인중개업소 전경.<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임박하자 서울 지역의 주택 매매 심리가 4개월만에 꺾였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4.1로 7월 137.8과 비교해 3.7포인트(p) 하락했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됐으며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뜻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는 일반 가구에 "이달 사는 집(거주 주택)이나 이웃집(인근주택)의 가격이 앞 달과 비교해 어떻게 바뀌었나", "주택 구입·매매 계획이 있나" 등을 물었다. 부동산 중개업자에게는 "이달 주택을 팔려는 사람이 많았나, 사려는 사람이 많았나" 등을 확인했다.

국토연구원은 지수 수준에 따라 부동산 매매 경기를 △상승국면(115 이상) △보합국면(95∼115) △하락국면(95 미만)으로 진단한다.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작년 9·13 대책이 발표된 뒤 △10월 128.0 △11월 118.6 △12월 104.9 △2019년 1월 100.5 △2월 102.1 △3월 100.7 △4월 97.9까지 떨어졌다가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올라 137.8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방침이 발표된 뒤 부동산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

수도권(120.8)의 경우도 7월(121.0)보다 0.2p 낮았다.

다만 전국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112.3)는 7월보다 1p 올라 5월 이후 4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아직 국면 분류상으로는 보합 단계다.

서울을 제외하고 대전(127.0), 전남(124.8), 대구(116.5), 경기(116), 세종(112.3), 대구(114.8) 순으로 주택 매매 소비심리지수가 높았다. 특히 경북(99.1·6p↑), 전남(124.8·5.8p↑), 울산(104.3·5.2;↑) 등의 오름폭이 컸다.

8월 전국 주택 전세 심리지수(96.9)는 한 달 사이 2.9p 올랐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 전세 심리지수(106)는 7월(104.4)에서 1.6p 뛰었으며 수도권(100.7) 역시 7월(97.7)보다 3p 높았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