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던 운정도 살린 분양가 상한제..'공급부족 공포'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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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이례적으로 완판 단지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여기에 늘어나는 전매제한기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운정신도 분양단지들의 미분양 물량이 수백가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상한제가 죽어가던 운정신도시 분양경기마저 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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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공급부족 우려..늘어나는 전매제한 기간도 부담"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이례적으로 완판 단지가 나왔다. 올해 6월만 하더라도 '3기 신도시의 저주'로 수백가구가 미달되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금보다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2순위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청약결과, 889가구를 분양해 총 1921건이 접수됐다.
총 9개 평형 중 5개 평형은 1순위 마감, 4개 평형은 2순위에서 마감됐다. 올해 운정신도시 분양단지 중 유일하게 완판된 단지가 나온 셈이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대우건설, 중흥건설, 대방건설 등이 분양에 나서 대규모 미달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실제 불과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세 건설사는 잔여물량 소진에 여념이 없었다. 현재는 지난달 기준 중흥건설과 대방건설이 잔여물량 소진을 마친 상태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수도권 청약경쟁률이 급등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 분양한 인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평균 200대 1이 넘을 정도로 청약경쟁률이 급등했다. 송도는 앞서 분양한 호반써밋이 2.35대 1 수준이었지만 청약경쟁률이 10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서울 역시 이달 분양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이 20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데다, 당첨자 평균 가점 역시 64.56점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이 밖에 상반기 미분양 단지가 2곳이나 나왔던 남양주 역시 이달에는 완판단지가 나올 정도로 새 아파트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을 하는 실수요자들이 많다"며 "여기에 늘어나는 전매제한기간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될 경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정비사업지들의 분양사업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오는 10월 분양 예정이었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역시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운정신도 분양단지들의 미분양 물량이 수백가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양가 상한제가 죽어가던 운정신도시 분양경기마저 살린 셈이다.
여기에 앞서 분양된 단지들과 비슷한 분양가로 분양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의 3.3㎡당 분양가는 1207만원으로 운정 파크 푸르지오(1220만원)보다는 저렴하고 중흥S-클래스(1208만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대방노블랜드(1194만원)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됐다.
대림산업 분양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인기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분양가를 앞서 공급한 중견 건설사의 분양가 수준으로 맞춘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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