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진종오 "羅와 얘기했다" 나경원계 지방의원 "어그로 끈다"…당원모집마저 충돌
모집 항의한 동작을 시·구의원 "羅대표께 먼저 얘기했나"
秦 "羅와 통화했다"니…"오늘 통화했나, 우리한테 말했나"
친한계 "지역구가 조폭 사유지냐" "당원모집 방해 징계감"


상대 정당이 아닌 '같은 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지역구 내 자발적인 책임당원 모집 활동을 통제하려고 나선 의혹으로 국민의힘 내부에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사격 황제' 비례대표 초선 진종오 의원은 전날(21일) 낮 서울 동작구 7호선 숭실대입구역 3번 출구 앞에 당원가입 부스를 차려 한동훈 전 당대표 팬카페 '위드후니' 및 지지자들과 함께 당원배가운동을 했다. 그러나 당원 모집 개시 30여분 뒤, 이들은 동작을(상도1동·흑석동·사당동) 내에 지역구를 둔 곽향기·이희원 서울시의원, 정세열·이미연·정유나 동작구의원 등의 항의성 방문을 받았다.
동작을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로, 해당 광역·기초의원들은 '나경원계'로 꼽힌다. 유튜브 채널 '윤PD TV' 생중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진종오 의원에게 찾아와 "대표님(나경원 전 원내대표)께 먼저 얘기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동작을 관할인 상도1동에서의 집회신고 여부 등을 물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진 의원이 "나경원 의원님과 통화했다"고 하자, 이들은 "오늘 통화하셨냐"고 재차 따졌다.
진 의원은 "그저께(19일 지칭) 통화했다"며 "제가 (당원모집차) 여기 온다고 얘기를 드렸고, (다시) 얘기할까요?"라며 '나 의원과 통화해서 확인해주면 되느냐'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다. 시·구의원들은 구체적으로 응하지 않은 채 "그래도 우리한테는 (별도로) 얘기했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지금 이렇게 우르르 몰려오셔갖고 시위하시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승강이를 벌이는 상황이 계속되자 진 의원은 "나 의원님한테 (당일) 전화를 안 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신 거냐"고 물었고, 곽향기 시의원은 "기분 나쁘다고 안 했고, 지금 이걸 이슈로 만드시는 거, '어그로 끄시는'(분노·관심 유발) 거 아니냐"고 반발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각하'를 주장하다 대선 경선에 출마한 나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에게 전면 대립각을 세운 것의 연장처럼 보인다.
곽 시의원 등은 촬영 중이던 유튜버 윤PD로부터 "(진) 의원님한테 '어그로 끈다'고, 그게 무슨 말이냐"는 항의를 듣기도 했다. 양측은 감정이 격해져 '협박·방해' 책임을 돌리며 언성을 높이거나, 서로를 채증하듯 겨누며 영상을 찍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이 진 의원에게 다가와 "여기서 뭐 하는 거냐. 여긴 나 의원 지역구다"라고 항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구의원들은 당원모집 동참 없이 현장을 떠났다.
상황이 일단락된 뒤 진 의원은 해당 유튜브에 "(당원모집에) 많이 참여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인데, 제가 나 의원 지역구에 허락받고 와야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대한민국 어딜 가더라도 우리 국민의힘 잘 신경써달라,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고 얘기하고 다니는데 시·구의원들이 몰려와 현역 (국회)의원에게 카메라 들이대면서 이런 식으로 하니 좀 당황스럽다. 그래도 저는 꿋꿋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선 갈등 상황을 직접 전하는 대신 "보수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힘은 책임당원뿐이다. 오늘은 무너진 국민의힘을 단단하게 지켜줄 책임당원을 모집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며 "당원 여러분 이 또한 지나갑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오는 24일 서울대입구역, 26일 홍대입구역, 28일 건대입구역 순으로 대학가 현장 당원모집을 예고하며 "청년들은 미래다. 함께한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나 의원을 비롯한 동작을 선출직 공직자들의 공식 홈페이지나 SNS 게시물에 항의 댓글을 쏟아냈고, 일부 시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을 '잠금'으로 전환했다. 한 전 대표는 직접 언급을 삼가고 있다. 그는 전날 밤 유튜브 생방송에서 "진 의원님이 당원배가운동을 열심히 하셨다더라"라면서 "많은 분들이 자기 시간 쪼개서 당원배가운동에 나서주시는 건 대단하다"며 독려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도 "당원가입 많이 해주시라. 좋은 정치하겠다. 뭘 계산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상식적이고 좋은 많은 국민·시민들이 정당에 가입해 정당이 후져지고 정신 못차리는 것을 견제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게 국익을 위해 좋은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친한(親한동훈)계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동작구을 지방의원 당원모집 방해 사건"이라고 이름붙였다.
스스로를 '26년 중앙당 사무처 당료 출신'이라고 강조한 함경우 전 부총장은 "나 의원님이 진 의원 등께 깔끔하게 공식 사과하는 게 당의 5선 중진 어른답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지방의원 분들은 본인들도 모르게 '해당행위'를 한 것으로서 명백히 '당 윤리위원회 징계'감"이라고 주장했다. 신지호 전 의원도 전날 "동작구가 국민의힘 시·구의원 사유지인가"라며 "'나와바리' 따지는 조폭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송영훈 법률자문위원 역시 이날 "국회의원은 봉건영주가 아니고 지역구는 사유지가 아니다. (국민의) '종'이면 종답게"라고 썼다. 박상수 전 대변인은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당원 모집하는데 국민의힘 지역구 시·구의원에게 허락받아야 하나. 그저 황당하다"고 했다.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은 "우리는 서로 구역 나눠놓고 밥그릇 싸움하는 조폭이 아니다"며 "기득권 안에서 짠물 경쟁할 게 아니라 더 큰 보수를 만들기 위해 더 큰 우리가 되면 좋겠다"고 쓴소리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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