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기름부은 '분양가 상한제'..신축 몸값은 뛰고 분양경쟁은 활활
"분양권 상한제로 공급 줄어들까 우려..늘어나는 전매제한도 부담"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아직 시행도 되지 않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새 아파트 분양시장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분양가 상한제 역풍'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여기에 신축단지 분양권도 한 달여 만에 수 천 만원 씩 오르며 집값 안정을 위해 도입하려던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 전부터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5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4일 1순위 청약접수를 실시한 송도 국제 더샵 센트럴파크3차는 258가구 모집에 5만3181명이 청약접수하며 평균 2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청약접수를 진행한 송도 더샵 프라임뷰 역시 각각 398가구, 133가구의 2개 블록에서 4만5916건, 1만3893건을 접수받았다.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등장하기 직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온도차가 난다.
지난 4월 송도국제도시 M2블록에 공급된 호반써밋의 경우 1650가구 분양에 3870건이 접수되며 평균 2.35대 1 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불과 반년 사이 청약경쟁률이 약 10배, 청약접수건수도 약 3배 가가이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수도권 다른지역에서도 관측됐다.
같은날 남양주시에서 1순위 접수를 진행한 삼호의 e편한세상 평내는 168가구를 모집해 총 790개의 청약통장을 받으며 평균 4.7대 1을 기록했다.
남양주시 역시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등장하기 전만 하더라도 청약경쟁률이 높지 않았던 곳이었다. 심지어 올해 상반기는 오히려 미분양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지난 6월 분양된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58가구 모집에 93건이 접수돼 평균 1.6대 1을 기록했으며 일부 평형의 경우 2순위 청약접수까지 마친 후에야 물량을 소진할 수 있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5월은 남양주 부평2지구 서희스타힐스가 276가구 모집에 85건 청약접수에 그치며 미달, 4월에는 1045가구를 분양한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가 807건 접수에 그치며 238가구가 미달되기도 했다.
여기에 새로 입주하는 단지의 몸값은 오히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형국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언급된 이후 한 달여 만에 분양권 가격이 수천만원씩 뛰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먼저 이달 서울에 입주하는 성북구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의 경우 지난 7월 초 분양가 상한제 이슈가 나온 뒤로 분양권 가격이 약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7월 13일 전용면적 59㎡평형의 분양권 실거래가는 6억8640만원(12층)이었지만 지난 8월에는 7억3771만원(16층)에 거래됐다. 해당 평형은 5월만 하더라도 5억대에 실거래가 되기도 했었다.
마찬가지로 이달 입주하는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역시 전용면적 84㎡타입이 지난 7월에는 11억~12억원대에 실거래됐지만 이달에는 13억 중반까지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7월 실거래가는 11억~12억870만원 사이였으며 9억원에도 1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달 실거래가는 13억4312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이슈 한 달여 만에 분양권 가격이 수천만원 가량 뛰었다.
서울에서 분양사업을 진행한 한 분양담당자는 "앞으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며 "그동안 내 집 마련을 미뤄왔던 사람들도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앞다투어 청약에 뛰어드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새 아파트 분양가는 낮아지지만, 전매제한기간이 오히려 늘면서 이를 피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할 경우 기존 3~4년이었던 전매제한기간을 5~10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전매제한이 10년까지 늘어날 경우를 부담스러워 하는 수요자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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