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前 쏟아지는 알짜 물량에..바빠진 청약자들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전용 59㎡=5억대 주변보다 3억 저렴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광화문 근접..당첨가점 50점 중반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
내년 5월 입주, 신혼부부 문의 쇄도
[이데일리 박민·김미영 기자] “앞으로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새 아파트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해서 더 늦기 전에 청약에 나서려고 합니다. 청약 당첨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하고…”(서울 서대문구 거주 30대 주부 박모씨)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 신규 분양을 위해 문을 연 모델하우스마다 구름 떼 같은 예비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정부가 고강도 분양가 통제 규제인 ‘분양가 상한제’의 민간택지 도입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서울의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여기에 연내 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도 상한제를 피하기위해 이보다 규제가 한 단계 낮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가이드 라인’을 수용하면서 주변 시세보다 싼 이른바 ‘로또 아파트’가 쏟아져 청약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서둘러 청약 나서자”…모델하우스마다 북새통
지난 달 30일 서울에서는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거여·마천뉴타운2-1구역 재개발), 서대문구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홍제동1주택 재건축), 은평구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응암2구역 재개발) 등 3개 단지가 일제히 분양에 나섰다. 이들 단지 모두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새 아파트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거여·마천뉴타운에서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첫날 문을 열기 2시간여 전부터 관람객이 몰려와 긴 대기 줄이 형성됐다. 대기 시간은 1시간 이상이었다. 단지는 지상 최고 33층에 총 1945가구 규모로 이중 745가구(전용 59~108㎡)를 일반분양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600만원대다. 전용면적 59㎡짜리가 5억원 초중반, 84㎡는8억원 중후반대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에서 가장 최근 공급된 새 아파트가 3.3㎡당 2400만원대에 분양해 현 시세가 3000만원”이라며 “이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같은 지구 내 첫 분양단지이자 내년 입주를 앞둔 ‘e편한세상 송파파크센트럴’(거여2-2구역) 전용 59㎡ 입주권이 이달 8억7000여만원까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은 이보다 최대 3억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18층에 총 832가구 규모이다. 이중 전용 49~75㎡ 32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500만원이다. 전용 59㎡형이 6억 중후반, 전용 75㎡형은 7억~8억원 초반대다. 인근에 지난해 말 입주한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의 시세가 3.3㎡당 3000만원 초반에 형성돼 있다. 이와 비교하면 전용 59㎡ 기준으로 서대문 푸르지오가 1억원 이상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모델하우스 대신 홍보관을 연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에도 하루 300콜(전화)정도의 문의 전화가 걸려 오고 있다. 이 단지는 1차 분양 시 계획됐던 학교 부지가 공동주택부지로 용도 변경됨에 따라 추가 분양하는 단지다. 전용 44~59㎡ 총 118가구 규모다. 이미 공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 내년 5월 입주라는 점이 장점이다. 분양 관계자는 “상한제가 시행되면 당첨 가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청약 가점이 낮은 30~40대 청약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는 규제를 피해 투자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같은 날 경기도 부천에서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는 경기 광명시와 서울 구로구가 맞붙어 있을 정도로 입지가 좋지만, 각종 규제에선 벗어나 있어 투자수요까지 몰렸다는 후문이다. 이 단지는 총 3724가구로 이중 250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분양 관계자는 “6개월 뒤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주택 보유 수에 관계없이 1년 이상 청약통장 보유 시 1순위 청약조건이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청약시장의 쏠림현상은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앞서 분양가 상한제 관련 발표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에 나선 동작구 사당3구역 재건축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은 1순위 해당 지역 평균 청약 경쟁률이 203대 1을 기록했다. 서울에서 세 자릿 수 평균 경쟁률이 나온 것은 2016년 10월 용산구 효창동 ‘롯데캐슬 센터포레’(156대 1)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저렴한 분양 물건이 많아지겠지만 청약가점 고점자들이 아껴뒀던 청약통장을 꺼내 들기 시작하면서 당첨 가점이 높아질 수 있다”며 “여기에 최대 10년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것도 크게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서둘러 청약에 나서려는 수요들로 청약경쟁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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