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턱' 못넘은 분양가상한제..자존심 금간 김현미

박상길 2019. 8. 28. 0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월 시행할 예정이었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청와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부가 불안해진 서울 집값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면서 시행 시기를 못 박지 않아서다.

정부의 결정으로 상한제 시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총리급 파워' 꼬리표가 붙었던 김 장관의 부동산 정책 추진력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월 시행할 예정이었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청와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월 시행할 예정이었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청와대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정부가 불안해진 서울 집값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하면서 시행 시기를 못 박지 않아서다. 그동안 총리급 파워를 뽐내며 여러 부동산 정책을 추진력 있게 밀어 부쳐왔던 김 장관의 자존심에 금이 가게 됐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분양가상한제는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을 봐 가면서 가장 좋은 시기에 가장 좋은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기도, 대상 지역도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 제도를 시행하기 쉽게 만들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의 이날 발언으로 10월 시행 예정이었던 분양가상한제는 일단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일본 수출규제 대응 예산(2732억원)에 대해 다음달 최대 80%를 집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본과의 경제 전쟁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정부의 결정으로 상한제 시행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총리급 파워' 꼬리표가 붙었던 김 장관의 부동산 정책 추진력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김 장관은 최근 여론의 집중 포화에 부담을 느낀 여당(더불어민주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기획재정부의 반대를 무력화시키면서 분양가상한제를 강행하며 총리급 파워를 과시하면서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로 지명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상한제 시행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커지자, 제도를 무력화하려는 반대 목소리가 더 거세지고 있다. 재건축 주민들은 국토부 및 청와대 등 정부 창구를 통해 민원을 거세게 넣고 있으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나서달라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해진 일부 주민들은 헌법소원, 상한제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