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압박 속 부동산 시장은 "지켜보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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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리가 오르면 당장 대출로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커집니다.
연이은 규제에 부동산 시장은 이미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 금리인상 압박은 더 큰 변수가 될 전망인데요.
이 내용은 황인표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가계대출이 1500조 원인데,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상당히 높죠?
<기자>
네, 지난 2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34조 원에 달했습니다.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을 차지한 건데요.
1분기와 비교하면 8조7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주택경기가 호황기였던 지난 2015년 말 분양된 아파트가 약 20만 가구인데, 이 아파트의 입주가 올해 2분기에 시작되면서 집단대출 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택담보대출 뿐만 아니라 전세대출이나 개인 신용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부동산과 관련된 가계부채 규모는 734조 원보다 훨씬 더 크다고 봐야겠죠.
<앵커>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어려워지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갭투자'가 대표적인 예인데요.
집값과 전셋값 격차가 작은 아파트를 골라서 전세금에 은행 대출을 합쳐 집을 사는 투자가 한때 유행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로 이자는 싼 반면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다보니 이런 투자가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석 전에 규제와 공급 대책을 함께 내놓았고, 여기에 은행 이자까지 함께 오르면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갭투자 등 시세 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가 주춤해질 것이란 게 전문가 의견입니다.
전반적으로 투자 목적의 부동산 거래는 줄고 일단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들어보시죠.
[김규정 / NH투자증권 연구위원 :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요 시장이 위축된 상태인데 기준금리마저 오를 경우에는 수요 시장의 구매력이 더 악화되면서 거래 관망세가 심화되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격보합세가 하향 안정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자부담을 못 견딘 부동산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얼마나 있나요?
<기자>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습니다.
만약 빚을 내서 서울 등 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샀다면 추가 대출도 어렵고 이자까지 오르니 "부동산을 팔아야겠다"는 사람이 많아지는 게 맞는데요.
반면 여전히 이자보다 시세차익, 즉 집값이 더 많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경우가 많다면, 높아진 이자를 꼬박꼬박 내고서라도 기존 주택을 팔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세차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 바로 서울과 수도권 등 인기지역의 부동산입니다.
올해 들어 서울 집값이 5.4%, 수도권이 2.7% 오를 동안 나머지 지역은 0.57%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방 등 비인기지역의 아파트를 팔아 대출금을 갚고, 인기지역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똘똘한 한 채' 경향이 더 강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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