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역부족? 더 힘들어진 '서민 집 얻기'

신희은 기자 2017. 8. 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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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년전 집을 사려다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돼 전세를 택했는데 전셋값도 매매가도 너무 올랐다"며 "이제라도 집을 사는 게 낫나 싶어 청약을 넣고 있는데 매번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이달 들어 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면서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 가량 뛰자 집주인들이 앞다퉈 매물을 거둬들인 것.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시에 들썩이자 정부가 조만간 고강도 시장규제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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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뛰자 경기도까지 '매물품귀', 대기자 몰려..잠실 1주일새 호가 5000만원·분당도 2000만원↑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아파트 단지 전경. @머니투데이 DB.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전세 만기를 앞두고 매매를 망설이다 전세를 2년 더 연장하기로 마음먹었다. 전셋값도 기존 보증금 5억원에 반전세(보증부 월세)로 40만원 가량을 더 올려줘야 한다. 그렇다고 집을 사자니 너무 오른 집값이 부담이다.

A씨는 “2년전 집을 사려다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돼 전세를 택했는데 전셋값도 매매가도 너무 올랐다”며 “이제라도 집을 사는 게 낫나 싶어 청약을 넣고 있는데 매번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경기 광명의 주공아파트를 실거주용으로 매입하려던 B씨는 얼마전 고심 끝에 계약금을 입금하려다 집주인으로부터 “집을 안 팔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달 들어 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면서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 가량 뛰자 집주인들이 앞다퉈 매물을 거둬들인 것. B씨는 “그나마 있는 매물은 호가가 너무 비싸다”며 “정부 대책으로 가격 조정을 기다렸지만 때를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거난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주택가격 급등 양상이 수도권 전역에서 나타나 실수요자들의 주거부담을 높이고 있다. 정부도 이같은 문제를 인식해 빠르면 이번주 중 강도를 높인 추가 부동산 규제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값이 오히려 급등하면서 상승세가 경기와 인천, 신도시 등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셋값도 서울지역에서 크게 오르며 수도권 전반의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서울에선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모두 매매가가 껑충 뛰었다.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잠실 엘스, 리센츠 단지는 1주일 만에 호가가 5000만원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며 “중소형은 매물 자체가 거의 없을 정도로 귀하다”고 귀띔했다.
 
용산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도 “개발 기대감에 주택시장 열기가 겹치면서 웬만한 매물은 계좌로 바로 입금해준다고 해도 사기가 어렵다”며 “내부는 보지 않고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하겠다는 매수대기자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단지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자 신도시 중소형 아파트도 덩달아 꿈틀대고 있다. 신도시의 경우 올해와 내년 입주물량 부담으로 한동안 매매가격이 조정양상을 보였지만 다시 상승세에 접어든 것.
 
경기 분당구 서현동 ‘시범한양’이 최근 한 주간 최대 2000만원 올랐고 정자동 ‘정든우성’도 500만~1500만원가량 상승했다. 위례는 장지동 ‘위례22단지비발디’와 ‘위례중앙푸르지오1단지’가 각각 2000만~5000만원가량 몸집을 불렸다. 광교 역시 ‘광교자연앤자이2단지’와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각각 500만~1000만원 올랐다.
 
매매가가 뛰자 전셋값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인다. 특히 서울지역의 전세품귀현상이 두드러진다.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몰리면서 중소형 매물이 부족해 강일동 ‘강일리버파크7단지’ 등이 1주일 만에 2000만~3500만원가량 급등했다.
 
신도시의 경우 서판교 일대와 분당 역세권 등지에서 전셋값이 강세다. 판교, 평촌, 분당, 파주 운정, 일산, 광교 등 대부분 신도시의 전셋값이 상승 중인 가운데 단기에 입주물량이 몰린 동탄만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시에 들썩이자 정부가 조만간 고강도 시장규제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를 선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청약요건을 대폭 강화하고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사들이는 ‘갭(Gap)투자’를 억제하고 다주택자의 투기를 막기 위해 양도소득세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규제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미 정부 대책에 내성이 생겼고 공급이 제한적인 서울은 현 상승세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며 “당분간 매수자의 조바심과 추가 상승에 대한 매도자의 기대심리로 서울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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