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아파트도 10억대 속속..'11.3 대책' 약발 떨어졌나
[경향신문] 서울 강북권에도 전용면적 84㎡ 미만 중소형 아파트 실거래가가 10억원대로 속속 들어서고 있다. 11·3 부동산 안정화 대책 이후 잡힐 것 같던 주택가격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한 것이다. 서울 비강남권과 지방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 2월 기준 전국 아파트 값도 3.3㎡당 1047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과 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28일 보면 서울 광진구 ‘광장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9㎡는 2월 초 13층이 10억3200만원에 거래됐다. 조망권 좋은 일부 동호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0억2000만∼10억4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84.7㎡와 84.8㎡도 집값이 고점을 찍었던 지난 8∼9월까지 10억∼10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1·3대책 이후 거래가 주춤하면서 실거래가가 8억∼9억원대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호가는 10억원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특히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는 전용 66.4㎡의 시세가 지난해 말까지 9억6000만∼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에 버금간다.
신규 아파트의 분양권도 강세로, 28일 입주를 시작한 서대문구 교남동 ‘경희궁자이’는 전용 84.83㎡이 이달 초 10억183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평균 3000만원을 넘는다.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 트리마제’ 분양권은 69.7㎡가 지난해 11월 최고 11억9920만원에 팔리며 평균 거래가가 10억원을 넘어섰다. 전용 84㎡ 분양권은 실거래가가 13억∼14억9000여만원으로 강남 아파트값에 맞먹을 정도다.
강북권 아파트라도 지하철·버스 등 편리한 대중교통과 직주근접, 공원·한강 조망권 등이 좋은 단지는 서울 광화문, 종로 일대 직장을 둔 젊은층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또 구도심이 뉴타운사업 등으로 재개발되면서 환경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부동산114가 조사한 결과, 2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3.3㎡당 1047만원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4월(1001만원) 처음 3.3㎡당 1000만원 시대를 연 뒤 올해 2월까지 매월 가격이 상승세다. 이는 지난해 2월 시세(3.3㎡당 997만원)에 비해선 4.8% 오른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3㎡당 1913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3 부동산 대책으로 올해 1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이 잠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결과다.
지방에서는 부산광역시의 아파트값이 1년 만에 10.6% 상승하면서 3.3㎡당 946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보였다. 제주도(837만원), 세종특별시(811만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입주물량이 몰린 대구광역시(872만원), 경북(543만원), 충북(601만원) 등은 지난해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안현모, 이혼 후 한국 떠나려고···“두려움 있었다” (전참시)
- 尹, 9일 기자회견 유력…대통령실 “할 수 있는 답 다하겠다는 생각”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