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주택사업 하기 힘들다"

김성희 2016. 11. 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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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성수기가 끝나고 11.3 부동산 대책으로 건설사들이 느끼는 주택경기가 냉랭하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 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73.2로 지난달(88.1)보다 14.9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의 주택건설업체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을 넘어서면 주택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지역별 HBSI 전망치를 보면 서울은 93으로 전달(120.5)보다 27.5포인트 떨어졌다. 90선을 유지한 건 전국에서 서울이 유일하다. 수도권(86.8), 부산(84.9), 제주(86)는 80선을 상회했다. 지방은 전달보다 16.5포인트 하락한 65.5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충북(45.2)이 가장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HBSI 전망값은 8월 이후 10월까지 3개월간 연속해서 우상향 했다”며 “그러나 가을 분양성수기에 따른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고, 11.3 부동산대책 시행 영향이 예견되면서 다시 우하향하는 기조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분양계획 전망치는 88.4로 지난달 전망치(107.7)보다 19.3포인트 하락했다. 9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재개발 86.4, 재건축 90.1, 공공택지 91.6으로 지난달 대비 소폭 감소했다. 또 “자재수급 ·자금조달 ·인력수급 전망지수도 각각 90.2, 55.2, 89.7로 집계돼 자금조달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자금조달 전망은 10월 실적(65.5)보다도 더 낮아졌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지방의 경우 대구·광주·울산지역의 주택사업경기가 지난해 동월 대비보다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사업 추진 여부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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