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삼각날개로 '미래' 이끈다

장효원 기자 2016. 10. 20.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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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In & Out /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
국내 1위 증권사로 도약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3인 대표체제로 출범한다.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증권업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3인 대표체제인 만큼 이들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박현주의 ‘날개’… 최현만 수석부회장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등기이사에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김국용 미래에셋대우 부사장을 추대했다. 조웅기 사장과 마득락 사장은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 중 최 수석부회장과 조 사장, 마 사장이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각자 대표를 맡는다. 오는 11월4일 합병을 위해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대표이사 선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3명의 대표가 명목상 같은 위치에 있지만 최 수석부회장의 서열이 가장 높기 때문에 관리 전반적인 부분을 총괄할 것으로 본다.

최 수석부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리며 명실상부 미래에셋의 2인자로 평가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박 회장과 함께 지금의 미래에셋을 만든 개국공신이다. 그는 옛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당시 을지로 중앙지점장이었던 박회장과 처음 만났다. 당시 그의 직책은 같은 지점의 대리였다.

이후 박 회장이 압구정지점장을 거쳐 1995년 강남본부장으로 승진할 때 강남본부에 소속된 서초지점장을 맡았다. 그는 서초지점에서 탁월한 영업능력으로 업계 내 인지도를 쌓았고 이를 높게 산 박 회장의 권유로 1997년 미래에셋 설립에 동참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의 대표를 지내며 그룹 성장에 이바지했다.

그는 회사가 위기상황에 처할 때마다 관리능력을 발휘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미래에셋생명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킨 일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05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IPO를 약속하며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시장상황과 회사사정 등으로 IPO가 몇년째 미뤄졌다.

2012년부터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은 그는 먼저 미래에셋생명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변액보험 수익률을 업계 1위로 끌어올린 것. 실적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IPO를 진행할 수 있었고 청약경쟁률 38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그가 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이유다.

조웅기 사장도 박 회장의 사람 중 한명이다.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팀장으로 시작한 그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후 리테일영업에서 활약했다. 이후 법인영업, 트레이딩부문 등을 거치며 2010년 변재상 대표와 함께 미래에셋증권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조 사장은 지난 4월 변재상 전 사장이 미래에셋생명 법인총괄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단독대표로 미래에셋증권을 이끌었다. 조 사장은 통합법인에서 IB와 법인영업부문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득락 사장은 미래에셋대우 측 인사다. 1987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9년간 채권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한 ‘채권통’이다. 그는 2013년 세일즈사업부문 대표와 지난해 홀세일사업부문 대표를 거치며 채권뿐 아니라 증권업 전반으로 업무영역을 넓혔다. 특히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홍성국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돌연 사의표명을 하면서 어수선해진 조직을 아우르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왼쪽부터)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사장. /사진제공=각사

◆외형 성장·내실 다지기 모두 잡아야

최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3인 대표체제는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써나갈 서사시의 서막이다. 합병 이후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남았다. 업계에서는 먼저 미래에셋대우가 어떤 방식으로 초대형 IB로 거듭날지 주목한다.

앞서 지난 8월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IB들과의 경쟁이 가능한 한국형 IB를 만들겠다며 자기자본 규모별로 허용업무를 차별화하는 ‘초대형 IB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에게는 어음발행과 외국환 업무를 허용하고 8조원 이상이면 부동산 담보신탁과 종합투자계좌(IMA) 개설도 가능케 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위가 계획한 초대형 IB에 가장 근접한 증권사는 자기자본 6조7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도 증권사의 대형화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8조원이라는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1조3000억원의 자본이 더 필요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통합 후 연간 5000억원을 벌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이익금을 쌓자는 의견과 단기간에 유상증자를 하는 방법 등이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어떤 수단을 사용하든 최 부회장의 선택에 따라 미래에셋의 운명이 결정될 것은 확실하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화학적 결합도 과제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노동조합은 사측과 합병위로금, 임금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직원의 평균 급여수준이 미래에셋증권보다 더 높아 통합 후 기존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서다.

미래에셋은 직급체계를 이원화하고 성과보수제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이는 저성과자의 임금삭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직원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만큼 기대감과 두려움이 엇갈리지만 전통의 명가라는 자부심을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최현만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 프로필
▲1996년 동원증권 서초지점장 ▲1999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9년 금융투자협회 이사 ▲2012년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 ▲2012년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현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수석부회장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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