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진해운 600억 지원 '대안 찾기' 난항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600억원을 조속히 지원하기 위한 대안 찾기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18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한진해운에 600억원 지원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장시간 논의했으나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정회했다고 밝혔다.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속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지난 10일 오전 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에 600억원 지원과 관련 배임으로 인한 법적 문제, 채권회수 가능성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끝에 롱비치터미널의 담보를 선 취득한 후 한진해운에 대여하는 조건으로 의결했다.
이 조건부 지원안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잡으려면 해외 선사와 금융사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지분 46%를 가진 2대 주주인 스위스 해운사 MSC가 한진해운 지분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지분과 부동산을 담보로 6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상태다. 지분을 추가 담보로 잡으려면 이 금융사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이에 한진그룹이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시간끌기용’으로 600억원 지원안을 발표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13일 박근혜 대통령마저 공식석상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진해운 경영진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한진해운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이 매우 미흡했다”며 “해운이 마비되면 정부가 어쩔 수 없이 도와줄 수밖에 없다는 안일한 생각이 국내 수출입 기업에 큰 손실을 줬다”고 밝혔다.
이에 한진그룹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한진그룹은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대한항공 이사회를 통해 기존 롱비치터미널의 담보 선 취득 대신 한진해운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방안을논의했으나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한 이사회가 결론을 내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미 4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조양호 회장의 추가 사재출연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사재 출연을 위해 추가로 담보를 설정하게 되면 대한항공 경영권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조 회장은 금융기관에 ㈜한진과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400억원을 마련해 지난 13일 사재출연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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