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연륙교' 잇단 불상사, 현대건설 왜 이러나

서동욱 기자 2016. 9. 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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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X파일]

[머니투데이 서동욱 기자] [[부동산 X파일]]

현대건설 로고

현대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짓고 있는 '자베르 연륙교 공사'가 연이은 불상사로 눈총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약속한 공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공사 중단' 통지를 받는가 하면 현장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과 불미스러운 일이 벌이지기도 했다.

교량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교량 상판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길이 60m, 무게 1800t에 달하는 상판 1개가 이동하는 차량에서 떨어져 기존 상판을 덮치는 사고였는데, 현대건설 측은 6일 "인명피해는 없었고 현재 복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40km에 달하는 초대형 해상교량인 자베르 연륙교(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는 쿠웨이트 정부의 중요한 국책 사업이다. 현대건설이 2012년 26억 2000만 달러에 현지업체와 공동수주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첫 중동 순방 중 공사현장을 방문하는 등 한·쿠웨이트 경제협력의 상징으로 불린다.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하며 2013년 말 첫 삽을 떴지만 현대건설은 올해 1월 쿠웨이트 정부 측으로부터 공기지연과 구조물 부실 등의 이유로 일부 공정에 대한 타절(공사 중단) 통지를 받았다.

이 공사는 교량 상판을 육지에서 제작, 대형 차량으로 이동시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건설되고 있는데 쿠웨이트 정부 감리단이 부실공사를 이유로 공사 중단을 통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 관계자가 하청업체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알려져 '갑질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하청업체에게 강도가 미달하는 콘크리트 사용을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자 "시키는 대로 하라"며 얼굴에 콘크리트를 발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해당 하청업체는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공정거래조정원에 현대건설을 제소했고 이 문제는 지난 4월 양측이 합의해 제소가 취하됐다. 이 사건에 대해 현대건설은 "급박한 공사현장에서 옥신각신하며 생긴 일로 폭력을 행사한 직원은 2015년 퇴사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해외현장의 잇단 불상사가 현대건설 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대나 최고, 최장 등의 수식어가 붙은 공사는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는다"며 "특히 국가적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공사의 성공 여부는 해당 건설사 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욱 기자 sdw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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