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 골목 재개발 재추진..무악2구역 조합·대책위 기념공간 마련 합의

고성민 기자 2016. 8. 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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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와 군사정권 시절 서대문형무소 수감자 가족들이 옥바라지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무악동 ‘옥바라지 골목’의 재개발 사업이 재개된다. 시는 사업부지에 옥바라지와 관련된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일부 마련하기로 했다.

무악2구역재개발조합은 지난 22일 3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하고 구본장여관 외벽 일부를 철거했다. /고성민 기자

서울시와 종로구는 서울 종로구 무악동 무악2구역 재개발조합과 ‘옥바라지 골목 보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옥바라지 기념 공간을 마련하는 조건으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곧 철거 공사가 재개된다고 26일 밝혔다.

옥바라지 골목은 재개발구역에 남은 건물 중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보관 중인 자재를 활용해 한옥을 아파트 앞에 옮겨 짓는 방식으로 기념공간이 마련된다. 기존 여관골목길은 조경요소로 윤곽을 재현하고, 행촌권역 성곽마을 길과 연결시키기로 했다.

시는 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부터 한양도성, 딜쿠샤, 서대문형무소 등을 연계해 3·1운동 100주년 기념 역사탐방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또 사업지연에 따른 무악2구역 재개발조합의 경제적 손실을 행정적 지원으로 최대한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무악2구역처럼 정비사업 추진과정에서 역사·생활문화유산의 멸실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240여개의 정비사업구역을 전수조사하고, 무악2구역 진행 과정을 백서로 남길 계획이다.

재개발사업의 강제철거 해결방안도 마련한다. 시는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국내외 강제철거 사례를 분석해 다음달 중 ‘강제철거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무악2구역 재개발은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일대에 낡은 주택을 헐고 아파트 19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작년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지난달 이주·철거를 마칠 계획이었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월 17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철거가 중단됐다. 조합은 지난 22일 철거공사를 재개하겠다고 통보하고 철거작업을 강행했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는 무악2구역 일대가 일제 강점기와 군사정권 시절 서대문형무소 수감자의 가족들이 옥바라지했던 공간이라며 골목 보존을 주장했다. 반면 조합은 무악2구역에 들어선 건물이 대부분 1970년대 지어져 보존 가치가 적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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