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대출규제로 수도권 청약시장, 서울·경기 '양극화' 심화

이승주 2016. 8. 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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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저금리에 대출규제 영향으로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사이에 '청약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역대 최저 금리가 계속되는 데다 최근 중도금 집단 대출 규제가 더해지면서 여유 자금이 수익성 좋은 '알짜' 단지에만 집중되는 탓이다. 이에 수도권 내에서도 수익성 좋은 알짜 단지가 몰려있는 서울은 청약 완판을 이어가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청약 미달 단지와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청약 시장은 호재를 보이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8월(12일 기준) 수도권 내 청약 미달단지는 130곳 중 24곳(18.46%)으로 집계됐다. 청약 미달 비율은 ▲2010년 56.91% ▲2011년 60.61% ▲2012년 48.24% ▲2013년 46.09%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수도권 평균치일 뿐이다. 수도권에서도 입지 환경이 좋거나 분양가가 저렴한 알짜단지 위주로 청약수요가 쏠리는 청약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같은 수도권에서도 주택 분양 물량이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서울에는 청약 완판 단지가 늘어나는 반면 신도시나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공급되는 경기 일부 지역에는 미달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2010년 분양단지 47개 중 19개 단지가 청약 미달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에는 50개 단지 중 2곳만 미달하면서 미달률이 크게 줄었다. 강서구 마곡지구가 본격적으로 분양된 이후 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신규물량이 공급된 것도 한몫했다. 정비사업은 수요 대비 일반공급 물량이 적어 미달률이 적은 이유도 있다.

올해 수도권에서 청약 미달한 전체 24개 단지 중 21곳이 경기 지역에 해당했다. 경기에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외 신규물량이 공급됐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공급이 많이 늘어난 경기 용인시와 화성시, 평택시, 안성시 등에서 청약미달 단지와 미분양주택이 동반 증가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수도권 청약 시장 양극화는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공급과잉을 유발해 오는 2017~2018년 수도권에서 입주 물량과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분양을 받기 전 월별 미분양주택 통계를 참고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청약 접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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