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논란 속 51만여 가구 쏟아진 올해의 '분양왕'은..

송학주 기자 2015. 12. 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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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 부동산 '맞대결']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낸 대우건설 vs GS건설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MT 부동산 '맞대결']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낸 대우건설 vs GS건설]

올 한해 건설업계는 주택사업이 회사를 '먹여 살렸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유가하락으로 인해 해외건설 공사물량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신규 분양물량뿐 아니라 그동안 쌓였던 미분양 물량까지 털어내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실제 올해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역대 가장 많은 물량인 51만여 가구가 쏟아진 해였다. 주택시장 호황 속에 자금 조달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 건설업체들이 주택사업을 강화한 결과다. 그중에서도 대우건설과 GS건설은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이너.

◇6년 연속 분양실적 '1위' 수성 대우건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창사 이후 가장 많은 약 4만6000가구(재건축 포함)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림산업이 3만3000여가구로 뒤를 이었고 GS건설도 3만가구에 가까운 분양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물량(1만8490가구)보다 2.5배나 많이 공급해 2010년 이후 6년 연속 공급실적 1위에 올랐다. 특히 2012~2013년 부동산경기 침체로 건설기업들이 부침을 겪는 가운데도 1위를 도맡아 온 대우건설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띨 수밖에 없다.

꿋꿋하게 주택부문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면밀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맞춘 새로운 상품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2009년부터 '푸르지오'의 세 가지 프리미엄 상품 △친환경·신재생에너지·웰빙 상품 전략 '그린 프리미엄' △소비자가 직접 집구조와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는 '마이 프리미엄' △입주 후 특화 서비스인 '라이프 프리미엄'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브랜드 입지를 견고히 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치밀한 시장분석과 빠른 사업추진으로 부동산 침체기에도 적극적으로 분양사업을 전개한 전략이 분양시장 회복세와 맞물려 빛을 발했다"며 "내년에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주거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실적 압도적 '1위' GS건설 대우건설이 분양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다면 GS건설은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최강자'로 급부상한 해였다. 대한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올 들어서만 27개 도시정비사업 공사 총 8조180억원을 수주했다. 2위인 대림산업(2조7211억원) 실적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서울 강남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울산·진해 등 지방까지 두루 개척하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선 결과다. 특히 이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화제를 뿌렸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독식해오던 삼성물산을 제치고 수주한 것이라 눈길을 끈다.

신규 먹거리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시정비사업을 강화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GS건설 재건축 영업담당자는 "의사결정 시스템이 신속해 다른 건설기업보다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며 "공사비가 늘더라도 최고급 내장재 등을 사용한 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주택 공급과잉 논란이 확산되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한국 금리도 곧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저유가에 따른 해외수주 감소는 여전하다. 이에 두 업체도 내년 분양 물량을 올해보다 20~30%씩 줄여 잡고 대비에 들어갔다. 올 한해 최고의 성과를 낸 두 업체가 어떻게 이 난국을 타개할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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