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집중]새해 부동산 시장 '의미있는 움직임들' 잡힌다

이재우 2014. 2. 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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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1. 경기 용인시 수지 중소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전세입자 이모(36)씨.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집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팔다 생각 외로 오른 집값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매매값은 전세를 구했던 2012년보다 5000만원(3억→3억5000만원) 넘게 올랐다. '1월부터 매물 빠지는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집 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내놓더라도 500만~1000만원 가격을 올린다'는 중개업자의 말에 추격 매수를 해야 할지 더 지켜봐야할지 망설이고 있다.

#2. 서울 동대문구 중대형 아파트(112㎡)를 소유하고 있는 최모(62)씨. 집을 지난해 5억6000만원에 내놨다. 한때 6억원이 넘었던 집이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막막했다. 하지만 최씨는 지난달 매수자가 나타났는데도 계약을 보류하고 매물을 거둬들였다. 다른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어 시간을 끌수록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더 깎아주면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는 중개업자의 전화가 '사겠다는 사람이 있다'고 바뀌고 통화량도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새해 들어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취득세 영구 인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 거래 정상화와 시장 회복을 가로막았던 규제가 대부분 완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양새다.

5일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주택거래량은 6589가구로, 전년 동월(2094가구)대비 314% 늘었다. 이른바 강남3구인 강남(476건), 송파(390건), 서초(271건)는 물론 노원(442건), 성북(260건) 등도 일제히 거래가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와 맞물려 가격도 상승세다. 서울은 물론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주 대비 21주 연속(한국감정원 지난달 20일 기준·0.09%) 올랐다. 오름폭도 전주보다 커졌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매수심리가 회복된 모습이다.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규제 완화와 전세수요 전환 등으로 최근 올해 집값이 전국 기준 1.3%, 전셋값은 3%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량은 지난해(85만1850가구)보다 2만여가구 증가한 87만가구 안팎으로 금융 위기 이전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C공인 관계자는 "작년 연말부터 '더 오르기 전에 사겠다'는 문의전화가 늘더니 올해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높이고 있다"며 "오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고 전셋값 올려주느니 이참에 사자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50%를 넘어선지 오래다. KB부동산알리지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성북구 전세가율은 69.7%에 달한다. 강서, 서대문, 관악, 동작, 광진, 중구, 성동 등도 65%를 넘어섰다.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용산구도 50.8%가 넘는다. 강남은 연립주택마저 전세가율이 60.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단 부동산 폭등기와 같은 집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급매물과 저가물량 위주로 반짝 거래되고 호가가 상승하면 거래가 주춤했던 과거와 달리 거래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대세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집값이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더라도 2002년과 같은 전국적인 집값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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