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美 양적완화 축소, 부동산 시장 영향 제한적일 것"

강도원 기자 2014. 2. 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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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확대에 따른 신흥국 경제 불안이 국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재건축 수요 증가, 전세가 상승 등 국내 변수에 따라 부동산 시세는 움직일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 다수가 보는 새해 주택시장 전망이다.

주택 값은 새해 들어 반등 조짐을 보였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758건으로 전년(1134건)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거래량은 2011년(5575건)을 제외하고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아파트 값 역시 1월 한 달 0.5% 상승했다.

◆ 美 테이퍼링,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 없을 듯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서 신흥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역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지수가 1900선이 무너졌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 부동산 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으로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고 외국 자본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많이 올린 국가도 있지만 우리 경제 상황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라며 "당장 기준금리가 급등하는 등의 변수가 없다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도 "테이퍼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오더라도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 팀장은 "정부가 기준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다가 테이퍼링 영향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주택 구매자나 대출자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이 미국 경제 상황이 양호해졌다는 긍정적인 의미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다만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국이나 신흥국이 더 크다"며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것보다 중국 경제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주택 구매는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가지수 하락세가 지속되고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주택 시장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높은 전세가율에 주택 구매 수요는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 거래량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너무 많이 오른 전세금 때문이다.

함영진 센터장은 "1월 주택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강남 재건축 수요가 한몫했고 집값 대비 전세금(전세가율)이 너무 높아 전세금을 지키기 위해 차라리 집을 사버리자고 나선 수요도 많았다"며 "전세금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안전한 전셋집 찾기는 더욱 어려워져 주택 구매 수요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전세가 워낙 많이 올라 전세가율이 높기 때문에 테이퍼링 등 해외 변수와 관계없이 자체 동력으로도 거래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바닥이거나 최고조일 때 거래량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가 있는데 바닥을 지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남수 팀장은 "거래량은 꾸준하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급매물이 다 빠지면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는 분위기라 가격 상승세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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