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말라면 가지 마라’… 울릉도, 비계 삼겹살 이어 ‘바가지 택시비’ 논란

정두용 기자 2025. 7. 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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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가 또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이른바 '비계 삼겹살'로 '최악의 여행지'란 말까지 나온 울릉도에서 이번엔 예상 경로와 다른 운행으로 과도한 택시 요금을 받는 일이 생겼다.

"비계 삼겹살·에어컨 고장 숙소에 이어 이번엔 택시까지 황당하다" "이쯤 되면 다 망해야 정신 차릴 듯" "그냥 (울릉도) 가지 말라면 가지 마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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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요금 2만원 찍혔는데… 추천 경로 반대로 달리고 “5만원 달라”
한 유튜버가 울릉도서 휴대전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도착지와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울릉도가 또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이른바 ‘비계 삼겹살’로 ‘최악의 여행지’란 말까지 나온 울릉도에서 이번엔 예상 경로와 다른 운행으로 과도한 택시 요금을 받는 일이 생겼다.

약 7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웅이woongei’에는 지난 30일 ‘어느 정도 각오하고 혼자 울릉도 처음 왔는데 이게 맞나요’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유튜버는 식당에 방문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다. 이동하면서 휴대전화 지도 앱을 통해 미리 경로와 거리, 예상 요금을 확인했다. 앱에 표시된 거리는 약 17㎞였고 예상 요금은 2만3000원 정도였다.

하지만 택시 기사는 예상 경로와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유튜버가 “지도를 보고 있는데 반대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기사는 “아니요”라고 답했다. 목적지 도착 후 결제된 요금은 5만원이 넘었다.

유튜버는 내리기 직전 택시 기사에게 “울릉도 택시가 원래 이렇게 비싼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택시 기사는 “서울은 100원 단위로 올라가지만 여기는 1원 단위로 오른다”며 “울릉도 택시가 오히려 싸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이후 유튜버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제가 택시를 타고 왔다. 그런데 반대로 가시는 거다. 반대로 가는 게 빠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울릉도 처음 왔으니까 구경해보겠다 하고 그냥 그랬는데 울릉도 혹시라도 오시게 되면 택시 꼭 잘 확인하시고 타셔라”라고 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울릉도 바가지 택시’ 논란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했다. “비계 삼겹살·에어컨 고장 숙소에 이어 이번엔 택시까지 황당하다” “이쯤 되면 다 망해야 정신 차릴 듯” “그냥 (울릉도) 가지 말라면 가지 마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유튜버 ‘꾸준’이 울릉도에서 절반이 비계인 1인분(120g) 1만5000원짜리 삼겹살을 먹은 영상을 공개해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유튜브 캡처

앞서 지난 19일에는 55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 ‘꾸준’이 올린 영상에는 울릉도의 한 고깃집에서 1인분(120g)에 1만5000원짜리 삼겹살을 주문했는데, 받은 고기의 절반 이상이 비계인 모습 등이 담겨 논란이 됐다. 울릉군은 비계 삼겹살로 논란이 된 식당에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꾸준 영상에 등장한 ‘비계 삼겹살’ 식당의 주인은 한 방송에서 “제 불찰”이라며 “그날 제가 병원에 가서 없는 사이 직원이 옆에 빼놓은 고기를 썰어줬던 것 같다. (고기 부위는) 앞다릿살인데, 찌개용으로 빼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꾸준이 이용한 한 숙소에서는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업주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유튜버는 숙박료가 9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의 대도시 숙박료가 4만~5만원인 것과 비교해 비싼 편이라고 지적했다.

‘비계 삼겹살’ 논란이 확산하자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 22일 울릉군청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리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알려진 관광 서비스와 관련한 전반적인 품질 및 가격 문제 이슈에 대해 깊은 책임감과 함께 심심한 사과의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남 군수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발생하는 고물가와 성수기 집중 현상, 숙련된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개선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이것이 결코 불합리한 가격 책정이나 불친절한 서비스의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근본적인 문제로서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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