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상업용지 매각현황 살펴보니..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부동산 경기와는 무관하게 LH가 공급하는 상업용지에 뭉텅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있거나 핵심요지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상업용지가 성황리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LH의 상업용지 매각 현황을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수도권보다는 토지가격이 저렴한 지방에서 실적이 좋았다.
토지가격이 저렴한 충북혁신도시는 109개 필지(1412억원)가 매각됐다. 충북 진천과 음성의 경계에 위치한 충북혁신도시는 도시와 먼 곳에 위치해 토지가격이 저렴하다.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3.3㎡당 100만원대, 상업용지는 300만원대다. 단독주택용지는 모두 팔렸고, 상업용지는 88%가 분양을 마쳤다.
충북혁신도시 관계자는 "다른 혁신도시들은 모도시로 삼는 대도시와 인접한 곳에 형성돼 최초 보상가격이 높아 분양가도 높지만 충북혁신도시는 도시와는 떨어진 곳에 있어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가 강해지면서 진천ㆍ음성으로 이전해온 공장들이 늘면서 주거지를 찾는 사람들이 충북혁신도시를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 매각 성적이 좋았던 곳은 세종시다. 지난해 1월부터 8월 현재까지 총 상업용지 67필지가 3768억원에 팔렸다. 세종시는 상업용지 평균 가격이 3.3㎡당 780만원에 달해 공급가격이 2배 이상 높다. 세종시의 경우 정부청사(1-5생활권)와 대중교통중심축(2-4생활권) 인근 상업부지가 모두 매각됐다. 이밖에도 공동주택 인근 상업용지까지 공고를 냈던 것들은 모두 팔렸다. 지난해에 이마트, 2010년에는 홈플러스가 상업용지를 구입했고 대금을 납부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2011년에 대우건설과 우석건설, 계룡건설 등이 오피스텔을 짓기 위해 부지를 매입해 한창 공사중이다.
LH세종본부 관계자는 "대중교통 중심축 인근 상업용지는 일반 투자자들이 부지를 매입했는데 주로 도시형생활주택들이 들어설 계획"이라며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착공시기를 조율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말에 착공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충남 당진시에 소재한 석문국가산업단지(1203만3057㎡)도 60필지를 497억원에 매각했다. 석문산업단지조성원가가 76만5000원으로 아주 저렴한 편이다. 상업용지 가격이 3.3㎡당 150~250만원대이고 전체 상업용지 153필지 중 17개 필지가 남았다. 석문산단 관계자는 "주로 판매시설(식당 등)과 숙박시설, 오피스텔 용도로 매각됐고 조성원가가 공개돼 대체로 외지에서 매입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은 대구 금호지구와 옥포지구 등 택지개발지구와 테크노폴리스, 신서혁신도시에서 모두 20필지 이상 팔렸다. 대구 옥포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달성군에 위치하고 있다. 옥포지구 담당자는 "대구지역이 수도권과 달리 분위기가 좋았던데다 달성군이 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산업과 주거기능을 함께 갖춘 대구 테크노폴리스도 인기다. 테크노폴리스에는 대구경북기술원과 계명대 지능형자동차대학원 등 교육ㆍ연구시설이 이전해온다. 이밖에도 섬유ㆍ식품ㆍ기계ㆍ자동차ㆍ메카트로닉스 공장과 현대 계열사(현대커민스엔진,현대IHL 등)도 들어온다. 공동주택용지는 자체사업지와 미출시분을 제외하고 14필지가 모두 매각됐다. 상업용지는 자체사업지와 미출시된 2개 필지를 제외하고 14개 중 12개가 매각됐다.
테크노폴리스 담당자는 "도심이랑 거리가 있는 달성군에 위치해 한때는 전답으로 이용됐던 곳인데 아파트용지가 분양되면서 상업용지 매각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연구시설과 상업시설이 맞물린 산업주거연구복합도시이자 대구의 대덕연구단지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북구 금호동에 조성된 금호지구 상업용지는 지난해에 이미 완판됐다. 금호지구와 옥포지구는 주거목적으로 만들어진 택지개발지구다. 성서공단과 가까운데다 LH에서 성서와 금호지구를 연결하는 와룡대교를 지은 후 금호지구 인구 유입이 늘었다. 금호지구 관계자는 "한때는 건축업 하는 사람들이 원룸을 짓기 위해 땅을 많이 구입했는데 요즘은 원룸 수익률도 예전 같지 않아 상업용지나 근린생활시설용지에 관심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강원 혁신지구는 39개 필지(764억원대), 양산물금2지구도 33개 필지(661억원)가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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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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