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사업 이자 지급 실패..다시 위기

[앵커멘트]

건국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다시 부도 위기에 빠졌습니다.

어제 만기인 채권 이자 59억 원의 지급을 놓고 협상이 결렬됐는데, 오늘 오전까지 지급되지 않으면 파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승환 기자!

가까스로 부도 위기를 모면하는 것 같았는데요, 밤 사이 상황이 바뀐 겁니까?

[리포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어젯밤 채권이자 지급 문제를 풀지 못해 다시 부도 위기에 빠졌습니다.

당초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대한토지신탁에게서 손해배상소송 승소액 일부인 64억 원을 지급 받아 만기가 돌아온 자산담보부기업어음 59억 원을 갚기로 했습니다.

이를 놓고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대한토지신탁이 어젯밤 늦게까지 협상을 했는데, 일단 결렬된 상태입니다.

이 시각까지도 돈이 지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까지만해도 대한토지신탁이 일단 64억 원을 지급하는 쪽으로 협상이 가닥을 잡으면서 가까스로 부도 위기를 모면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부 문구 작성 과정에서 대한토지신탁이 나머지 193억 원에 대해서도 지급 보증을 해야 한다는 문구를 넣자고 요구했고, 코레일이 이에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해 협상이 결렬된 겁니다.

대한토지신탁이 결국 257억 원 전체에 대한 지급 보증을 요구하는 어제 오후 상황으로 돌아간 겁니다.

드림허브는 은행측에 오늘 오전까지 납부 시한을 최대한 늦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코레일과 토지신탁 사이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돈이 지급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전까지 59억 원이 지급되지 않으면 용산 사업은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됩니다.

[질문]

오늘 용산개발사업이 최종 부도를 맞게 된다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죠?

[답변]

용산개발사업은 오늘 자금이 유입된다 해도 오는 25일 32억 원, 27일 122억 원 등 다음 달 말까지 500억 원 가량의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부도 위기가 상존하는 셈입니다.

일단 용산개발이 좌초하면 서부이촌동 2,100여 가구 주민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구에 3억 원 가량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이 실패하면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집값이 폭락하는 도미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코레일의 자본 잠식 가능성과 코레일과 시행사, 출자사, 주민들 사이의 수천억 원대 소송전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해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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